[조재환의 EV세상] 성급했던 쏘카의 ‘테슬라 모델 3’ 보도자료

11월 인도 표기로 소비자 혼란...제조사 결정 우선시돼야

카테크입력 :2019/09/17 13:08    수정: 2019/09/19 17:26

17일 오전, 테슬라 모델 3 사전예약자들이 깜짝 놀랄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카셰어링 업체 쏘카가 국내 최초로 모델 3 차량을 ‘쏘카 페어링’ 서비스로 인도받을 수 있는 보도자료가 이날 배포됐기 때문이다.

당시 쏘카는 보도자료에서 “현재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테슬라 모델 3를 국내에서 올해 안에 인도받을 수 있는 경로는 쏘카가 유일하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이같은 문구가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지면서, 테슬라 모델 3 국내 사전예약자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2016년에 모델 3를 예약한 소비자들은 쏘카 때문에 차량 인도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걱정도 했다.

지디넷코리아는 해당 보도자료가 배포된 이후로 쏘카 측에 “해당 내용이 테슬라코리아와 협의가 된 상황인가”라고 문의했다.

쏘카는 이에 대해 “최초 인도는 테슬라 협의사항으로 쏘카에서는 수년 전부터 테슬라와 함께 모델 3등 신차종을 활용한 새로운 공유차량 이용확대를 계획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밝혔다.

서울 청담매장에 전시된 테슬라 모델 3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미 쏘카는 지난 4월 테슬라코리아와 페어링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을 가졌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테슬라 차량을 다른 사람에게 일정 시간만큼 유료로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페어링 서비스의 특징이다.

쏘카 페어링 서비스는 이미 모델 S를 통해 시범적으로 이뤄졌다. 해당 서비스를 위해 차량을 소유한 오너나 차량 대여를 희망하는 소비자 양쪽의 만족도가 큰 서비스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모델 3의 페어링 서비스 투입도 소비자 만족에 따른 결과물로 예측될 수 있었다.

하지만 테슬라코리아 측이 정면으로 쏘카 측의 보도자료를 반박하면서, 이 예측은 빗나갔다.

테슬라코리아 측은 쏘카의 보도자료에 대해 많이 당황한 반응이다. 차량 인도는 기업 대상이 아니라 일반 소비자가 우선인데, 기업에게 우선적으로 차량을 인도할 수 없다는 것이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3월 서울모터쇼부터 모델 3의 국내 인도 시기를 오는 4분기로 알려왔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테슬라 청담 스토어와 스타필드 하남 쇼핑몰 내 스토어에 모델 3 전시가 시작됐다. 또 추후에는 모델 3의 지방 전시가 이뤄질 로드 투어도 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인도 일정을 소비자와 미디어를 통해 전하지 않았다.

결국 쏘카는 테슬라코리아와 테슬라 본사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못한 채 쏘카 페어링 보도자료를 배포하게 됐다.

관련기사

쏘카는 테슬라코리아와 지디넷코리아의 보도를 반영해 모델 3 쏘카 페어링 운영 수정 계획을 전했다. 4분기 차량 인도 예정이며, 국내 카셰어링 업계 최초 시도라는 것이 수정된 보도자료의 핵심 내용이다. 쏘카 페어링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올해 내 모델 3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표현은 삭제됐다.

차량 인도 계획은 카셰어링 업체보다 완성차 또는 제조사가 먼저 정하는 것이 옳다. 그래야 일반 소비자와 렌터카 사업자 등이 차량을 적절한 시기에 인도받을 수 있고, 소비자 혼란이 커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