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간 자동차 전장사업 대결 양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미래 기술 전망에 대한 두 회사 간 홍보 경쟁이 치열했다면, 이제는 실제 제품을 기반으로 한 실전 대결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CNN을 수원사업장에 직접 초청해 자체 개발중인 인체 착용형 로봇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VR 안경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9에서 공개한 디지털 콕핏이 적용된 차량도 CNN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했다. 해당 차량은 실제 운전이 가능할 정도로 양산화를 위한 자체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콕핏 2019는 삼성전자의 IT 기술과 하만의 전장기술을 접목해 지난해 처음 선보인 디지털 콕핏 2018보다 사용자 경험과 편의성을 한층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대비 디스플레이 3개가 추가돼 총 6개의 디스플레이로 이뤄지면서 개인에게 최적화된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한다. 또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싱스’와 인공지능(AI) ‘뉴 빅스비’ 등이 연동된다.
LG전자는 올해 최초로 공개된 양산형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지난 5일 중국 푸저우 등에 최초로 공개된 포르쉐 순수 전기차 타이칸에는 LG전자가 제작한 디스플레이가 클러스터, 센터페시아, 조수석 등에 적용됐다. 특히 클러스터에는 자동차 업체 사상 최초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LG전자는 개발에 참여한 주요 임원을 활용해 타이칸 전장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기존 볼트 EV 등의 전기차에도 LG전자의 전장부품이 탑재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차량에 자사 전장부품을 탑재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공개된 폭스바겐 양산형 전기차 ID. 3에는 LG전자가 제작한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자체 편광 기술을 활용해 선택적 투과와 반사 기능이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관련기사
- [현장영상] 중국서 만난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최대출력 760마력2019.09.16
- 기아차 셀토스 주요 사양 보니..HUD·보스 오디오 탑재2019.09.16
- 삼성전기 전장용 MLCC 생산 현장에 가다2019.09.16
- 시트로엥, 14가지 ADAS·HUD 탑재 ‘C3 에어크로스 SUV’ 사전계약2019.09.16
삼성전자와 LG전자뿐만 아니라 국내 IT 업체들도 완성차 업체나 애프터마켓 업체 등과 협약해 자동차 전장부품 기술 개발에 나선다.
이중 가장 치열한 분야는 바로 음성인식과 연동된 내비게이션 목적지 검색 기능이다. KT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협약해 국내에 최적화된 MBUX 인공지능 시스템을 구축했고, 카카오는 현대차와 맵퍼스 등과 협력해 AI 기반 목적지 검색 기술 개발 강화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