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시민들과 함께 하는 ‘HK+모빌리티 인문페스티벌’ 열어

디지털경제입력 :2019/09/10 18:25

건국대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원장 신인섭) HK+인문교양센터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지역사회 인문학 부흥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모빌리티 인문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모빌리티 미술전시회, 토크 콘서트, 모빌리티 영화제, 워킹 모빌리티 등 다채로운 행사로 구성해 시민들이 생소한 모빌리티인문학을 다양한 방법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모빌리티 미술 전시회

HK+모빌리티 인문교양센터는 ‘모빌리티 인문페스티벌’ 첫 행사로 ‘모빌리티 미술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시회에는 HK+모빌리티 인문교양센터가 연중 진행하는 ‘Hi-Story 100강’ 가운데 “모빌리티 사회의 발전과 미래사회의 변화: 4차 산업혁명과 인류의 미래”를 수강한 건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학생들이 출품한 작품 중 수상작이 전시됐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총 25점의 미술작품은 건국대학교 상허기념도서관 1층에 전시돼 시민과 소통 기회를 얻었다.

수상은 ▲대상 임윤서(미래 사회) ▲금상 송지우(편리한 일상) ▲은상 김가희(거짓)/한승효(이제는 손으로 만드는 미래 사회) ▲동상 소현진(완벽한 인공지능)/이지윤(내가 상상한 미래 사회)/최가은(구름 위 세상) ▲장려상 김하빈(기술과 함께하는 우리의 미래!) 외 17명 학생이 받았다. ‘모빌리티의 발전과 미래사회’를 주제로 출품한 작품 가운데 선발된 학생 25명에게는 각각 상장과 부상이 수여됐다.

전시회는 지역과의 인문학적 소통이라는 취지에 맞게 연구기관과 지역사회가 손잡고 기획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 밀착형 인문학’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술작품 출품과 전시를 통해 지역 청소년과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에 인문학적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제공했다.

■토크 콘서트-모빌리티 시대를 연 철도

HK+인문교양센터가 주관하는 모빌리티 인문주간 2일차 행사로 4일 해봉부동산학관 103호에서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한국철도공사 박흥수 철도기관사를 초청해 “모빌리티 시대를 연 철도: 철도는 세상을 어떻게 바꿨나, 대륙횡단열차 창밖에 비친 세계”를 주제로 강연을 듣고 후마니타스 강소영 편집자의 진행으로 토크 콘서트로 진행됐다.

박흥수 기관사는 대표적인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인 철도가 우리 세계를 어떻게 바꿨는지를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박흥수 기관사는 “철의 네트워크 효과는 상상보다 크다”며 철도의 영향으로 표준시가 도입됐고 철도역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됐으며 통근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모빌리티 시대를 연 철도’라는 제목에 걸맞게 철도는 “현재 존재하는 음식, 공장, 사회 시스템, 은행 제도 등을 활성화시키고 발전시킨 중요한 교통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박흥수 기관사는 1995년 철도청에 입사해 지금까지 한국철도공사 기관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사회공공연구원 철도정책 객원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철도 여행을 즐기며 철도와 관련된 책이라면 무조건 읽고 ‘시베리아 시간여행’ ‘달리는 기차에서 본 세계’ 등을 저술한 철도 전문가다.

■모빌리티 영화제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은 인문주간 ‘모빌리티 인문페스티벌’ 행사의 하나로 5일 건국대 예술문화관 KU시네마테크에서 ‘모빌리티 영화제’를 개최했다.

영화제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2013)’, 레오 까락스 감독의 ‘홀리 모터스(Holy Motors)(2012)’ 두 편의 영화을 상영했다. 상영 후 영화평론가 김효정 수원대학교 영화영상학부 교수가 영화가 재현하는 모빌리티를 주제로 두 영화에 대한 평론을 이어갔다. 김 교수는 “‘설국열차’에는 봉준호 감독의 일관적인 영화적 화두이자 사회적 비판 근간인 계급적 모빌리티가 잘 드러나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의 본질을 기묘한 방법으로 보여주는 영화에 관한 영화 ‘홀리 모터스’에는 주인공 오스카를 통해 존재, 영화, 움직임(이동)의 의미를 묻는 작업이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 사회는 국가와 사회를 넘어 전 세계를 배경으로 ‘모든 것’이 이동하는 고-모빌리티 시대이다. 영화제는 이동이 일상화된 시대를 살고 있는 시민들에게 영화를 매개로 모빌리티인문학을 쉽게 알리고자 기획됐다.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 관계자는 “건국대 재학생 및 영화에 관심이 있는 일반 시민들이 참석해 이동을 통해 형성된 다양한 삶의 방식과 문화를 이해하고 고-모빌리티 시대 공감과 소통하는 시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워킹 모빌리티 건국대 탐방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은 6일 ‘워킹 모빌리티 건국대 탐방’을 마지막으로 HK+ 인문교양센터가 주관하는 모빌리티 인문페스티벌을 마무리했다.

‘워킹 모빌리티 건국대 탐방’은 참가자들의 호응과 관심이 높아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했다. 사전 신청을 한 학생과 시민들이 임찬웅 민속박물관 전통문화지도사의 해설로 학교 곳곳을 탐방했다. 행정관 앞 황소상을 시작으로 등록문화재 제53호 구 서북학회회관(상허기념박물관), 일감호, 상허 유석창 박사 묘,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제9호 도정궁 경원당으로 이어지는 탐방 코스를 통해 한국근대사와 설립자 유석창 박사의 창학 이념, 농업교육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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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빠르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고-모빌리티 사회에서 ‘걷기’라는 ‘느린 모빌리티’를 매개로 함께 걷는 사람들과 보조를 맞추며 자신을 돌아보자는 의미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시민들과 건국대 재학생, 유학생들이 ‘걷기 모빌리티’로 지역사회 문화를 탐방하면서 우리 삶과 가까운 친숙한 개념으로 모빌리티를 받아들이는 계기가 됐다.

김주영 HK+모빌리티 인문교양센터장은 “시민의 인문학적 교양 함양이라는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행사들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인문학센터로서 모빌리티인문학의 연구 성과를 대중적으로 확산하고 이를 통해 지역에 인문학적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