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인증, 베트남 MCN 업체에 48억원 투자

"크리에이토리 활용해 현지 IT시장 확대·커머스 도전"

디지털경제입력 :2019/09/08 14:10

한국정보인증(대표 김상준)은 베트남 미디어방송업체 마니주식회사(Manny Joint Stock Company)에 약 48억원 규모 투자로 25.29% 지분을 취득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한국정보인증은 마니주식회사에 48억3천665만1천400원을 투자해 지분비율 25.29%에 해당하는 89만9천700주를 취득했다. 한국정보인증은 해당 지분투자로 최대주주가 됐다고 8일 밝혔다.

한국정보인증 로고

마니주식회사는 현지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서비스 '크리에이토리(Creatory)' 운영업체다. 크리에이토리 소속 영상제작자 21명을 통해 구독자 3천만명, 조회수 50억회를 넘겼고 2018년 28억원 매출과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크리에이토리는 지난 2015년 11월 유튜브 인플루언서와 채널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로 출발했다. 온라인 인플루언서를 발굴, 기획, 마케팅 지원 업무를 수행한다.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동영상 플랫폼과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는 유명 영상제작자를 관리하고 있다.

크리에이토리 로고

한국정보인증은 베트남 인구 9천500만명 중 모바일인터넷 사용자가 6천200만명이며 그중 유튜브 이용자가 96%라고 파악하고, 모바일을 통한 정보 습득, 구매에 익숙한 20~30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잡으며 크리에이터의 영향력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봤다.

한국정보인증은 베트남의 2019년 디지털 광고 시장이 약 3천500억원 규모로, 기존 TV와 라디오에서 유튜브와 페이스북과 같은 디지털 미디어로 변화하면 빠른 성장을 예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트남 온라인 광고 시장 [자료=emarketer.com]

마니주식회사는 크리에이토리를 운영하면서 ▲유튜브와 페이스북 광고를 통한 MCN 수익(광고주 → 유튜브 → MCN → 크리에이터) ▲크리에이터가 진행하는 브랜드 광고나 행사 수익 ▲크리에이터의 IP 를 활용한 사업 수익을 내고 있다.

회사는 투자금을 크리에이터 추가 모집, 컨텐츠 제작 및 전용 ERP 구축에 사용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소속 크리에이터를 200명으로 늘리고 MCN 전용 ERP와 AI를 접목해 콘텐츠 양과 질을 높일 계획이다. 2021년까지 누적 구독자수를 3억명까지 늘리고 매출을 145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2023년 한국 코넥스와 비슷한 베트남 주식시장 '업컴(UPCOM)'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크리에이토리 확장 계획

진현욱 마니주식회사 대표는 "최근 한국의 여러 기업에서 투자 의향을 가지고 접촉을 시도했다"며 "최종적으로 한국정보인증과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정보인증은 베트남 법인을 통해 공격적으로 IT 시장 확대를 진행하고 있고 베트남 IT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다우키움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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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보인증은 지난해 말 베트남 호치민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보안서버(SSL) 인증서 판매 등으로 동남아에서의 수익 확대에 집중해 왔다. 지분투자를 통해 크리에이토리를 베트남 시장진입 마케팅 기반으로 활용하면서 MCN 시장 및 커머스 사업에도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김상준 한국정보인증 대표는 "크리에이토리는 베트남 내에서만 향후 5천만 이상의 구독자 확보가 예상되며 이에 따른 투자 수익 및 마케팅 활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투자는 MCN시장은 물론 향후 커머스 영역까지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동남아 국가 시장 확대로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