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운전자 소액대출 시동…美의원 "약탈적 대출" 비판

소액대출 의견 묻는 설문조사 진행되자 비판 여론 일어

인터넷입력 :2019/09/08 10:45    수정: 2019/09/08 10:46

우버가 운전자 대상 소액 대출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리코드는 우버가 최근 일부 운전자를 대상으로 소액 대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우버 앱 내에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우버는 설문 대상 운전자들에게 새로운 금융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설문을 통해 우버는 '최근 3년 안에 1천달러 이하의 소액 대출을 진행한 바가 있습니까?', '우버 대출이 생긴다면 얼마나 돈을 빌릴 것 같습니까?' 등을 물었다. 희망하는 대출 금액에는 '100달러 이하', '100~250달러', '250~500달러', '500달러 이상' 등의 선택지가 제시됐다.

우버는 일부 운전자를 대상으로 소액 대출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출처=미국 로레나 곤잘레스 주 하원 의원 트위터)

우버는 이번 소액 대출 상품 추진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테크크런치는 우버가 지난 6월 핀테크 전문 인력을 100명 이상 영입하면서, 금융 서비스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버는 지난 2016년 운전자 대상 무이자 현금 대출 서비스를 캘리포니아, 미시건 지역에 한해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우버가 소액 대출 상품을 출시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잇따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버 운전자로 일하는 무스타파 막라드 긱 노동자 연대(긱 워커스 라이징) 대표는 "운전자에게 대출해주는 대신 임금을 올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레나 곤잘레스 (샌디에고·민주) 주 하원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우버가 이제는 약탈적 대출을 실시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월급 날에 맞춘 대출을 해주려는 것인가", "우버는 어떻게 해서든 수익을 내려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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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은 우버, 리프트 등 승차공유 서비스 운전자로 일하는 시간제 노동자들 다수가 생계를 힘겹게 이어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 6월 발표된 로스앤젤레트 캘리포니아대(UCLA) 조사에 따르면 우버, 리프트 등의 운전자 3분의 1 이상은 차량을 구입하거나 빌리는데 초기 비용을 너무 많이 써 허덕였다. 또한 운전자 다수는 초기엔 승차공유 서비스가 참신하고, 부수입을 안겨줄 수 있는 일자리로 판단했으나 실제로는 비용에 매몰돼 큰 수익을 얻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자 수입이 최저임금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