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박일평 CTO "독자개발 AI 뉴럴엔진, 가전에 최적화"

'IFA 2019'서 LG 미래기술 좌담회 진행

일반입력 :2019/09/05 17:54

“연결성을 통해 고객은 어디서든 안락함, 편안함, 익숙함 등을 제공하는 집의 본질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스마트 TV, 냉장고, 자동차, 건물 등 주변의 모든 것이 접점으로 동작해 서로 소통하고, 배우고, 협업하며 고객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박일평 사장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어디서든 내 집처럼’이라는 주제로 ‘LG 미래기술 좌담회’를 진행했다.

박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LG전자의 인공지능 전략인 진화, 접점, 개방을 통해 어디서든 내 집처럼 생활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또 그는 “인공지능 브랜드 ‘LG 씽큐’의 적용 제품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기존 LG 씽큐는 LG전자의 인공지능 가전 및 서비스를 의미했다. 이번에 재정의되는 LG 씽큐는 사물인터넷(IoT) 제품을 모두 포함해 그 범위가 넓어진다.

■ LG 뉴럴엔진 내장으로 더 똑똑한 LG전자 인공지능칩

LG전자는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 분야의 핵심부품을 소개했다.

박 사장은 “인공지능 제품은 사용하면 할수록 사용자를 더 잘 알게 된다”며 “LG전자는 제품의 인공지능이 지속적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가전에 최적화된 인공지능칩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LG전자 인공지능칩은 인간의 뇌 신경망을 모방한 인공지능 프로세서인 ‘LG 뉴럴엔진’을 내장해 딥러닝 알고리즘의 처리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을 구현할 수 있어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인공지능 기능을 수행할 수 있고, 제품 내에서 개인정보에 해당되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한다는 설명이다.

박일평 사장이 LG전자의 인공지능 전략과 미래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비전 팩’·’씽큐 핏’ 소개…영상지능 필요성 강조

박일평 사장은 “음성 명령 기반의 인공지능이 더욱 풍부해지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 위해서는 영상지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영상지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클라우드에 연결된 이미지센서인 ‘비전 팩’을 소개하며 “예를 들어 비전 팩이 탑재된 LG 스타일러는 내부에 걸린 옷을 이미지센서를 통해 파악해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보낸다”며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분석해 옷의 소재를 판단하고 최적의 관리 코스를 스스로 세팅해 의류를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서 ‘씽큐 핏’도 처음 공개됐다. 씽큐 핏은 3D 카메라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가 옷을 입은 상태에서도 신체를 정확히 계측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바타를 생성한다. 사용자는 사이니지, 휴대폰 등에서 아바타를 불러내 다양한 스타일과 사이즈의 옷을 마음껏 입혀볼 수 있다. 실제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옷의 쪼임과 헐렁함 등 피팅감을 확인할 수 있다.

■ '프로액티브 서비스’ 유럽 론칭…AI로 가전 고장 감지

박 사장은 이번 IFA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아이템으로 가전 사전관리서비스인 ‘프로액티브 서비스’를 꼽았다. 프로액티브 서비스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고객의 제품 사용 기록을 파악해 제품의 상태나 관리 방법을 ‘LG 씽큐’ 앱을 통해 알려주는 사전서비스다.

박일평 사장은 “프로액티브 서비스를 오픈 솔루션으로 확대해 더 많은 업체에서 업그레이드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LG전자는 인공지능의 3대 개방형 전략인 오픈 플랫폼, 오픈 커넥티비티, 오픈 파트너십등을 통해 더욱 강력한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방형 전략을 적용한 사례로는 webOS(웹OS)와 씽큐 플랫폼의 외부 개방이 있다. LG전자는 최근 씽큐 플랫폼을 외부에 공개하며 제3의 개발자들이 언제든 이를 활용한 AI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 키트)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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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좌담회에는 미국 퀄컴,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 등에서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퀄컴 유럽지역 기술담당 디노 플로레 부사장은 “LG전자와의 견고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진화하는 소비자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차세대 자동차 기술을 함께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포니카 혁신연구소 최고혁신책임자 모리스 콘티는 “스마트홈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구축할 수 있고 스마트시티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