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자회사 투자 암호화폐 업비트 상장, 생태계 확충 일환”

[UDC2019] "이해상충 우려는 정보분리 등 통해 해소"

컴퓨팅입력 :2019/09/04 16:52    수정: 2019/09/04 16:55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가 자회사를 통해 투자한 암호화폐를 업비트에 상장한 것과 관련해 "이해 상충의 우려가 없을 수는 없지만 투자 자체가 블록체인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진행됐고 투자 쪽과 거래소 운영을 분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4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2019)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두나무는 지난해 2분기 투자 전문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를 통해 루나와 TTC에 투자를 진행했다. 당시 루나 2천만 개와 TTC 3천만 개를 사들였다.

두나무는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업자로서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를 하게 될 시 이해 상충의 문제가 존재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윤리적으로 이해상충 문제가 백프로 없다고 할 순 없지만, 가급적 투자기관인 두나무앤파트너스와 거래소 운영기관을 분리해 정보 공유를 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생태계를 키우자는 차원에서 투자를 진행한 배경을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나무 이석우 대표. (사진=지디넷코리아)

바이낸스 같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가 자체 코인을 발행하며 사업을 넓혀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거래소 자체 코인을 발행하는 것은 이해 상충의 소지가 크다고 생각해 그 길은 안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업비트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는 결국 0으로 수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거래소는 서비스적으로 차별점을 생각해야 되고, 다른 영역 사업을 부지런히 찾아야 미래 먹거리를 가져갈 수 있다"며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영업을 조만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며 사업을 다각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블록체인협회 이사이기도 한 이 대표는 최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내놓은 암호화폐 관련 권고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거래소 대표들끼리 FATF 권고안을 어떻게 준수할 건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며 "한 국가 내 거래소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거래소도 같이 동참해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대표는 내년 암호화폐 업계에 대해서는 "올해가 어느 정도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옥석이 가려지는 분위기였다면, 내년은 조금 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좋은 서비스가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성공사례가 나온다면 게임 쪽에서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블록체인 서비스는 아직 사용자환경(UI), 사용자경험(UX)가 편리하지 않아, 사용성을 어떻게 업그레이드 시킬 거냐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