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수출규제에도 '파운드리 포럼 재팬' 개최

첨단 '7나노미터 공정'부터 '극자외선 노광 솔루션' 강점 적극 홍보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09/04 15:38

"삼성전자 반도체는 위기가 오면 이를 극복해왔고, 앞으로 어떤 위기가 와도 반드시 극복할 것이다." - 9월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재팬' 기조연설 中.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은 삼성전자 홀로 대응할 수 없고 다양한 업체가 모두 협력해야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 7월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코리아' 기조연설 中.


삼성전자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일본 도쿄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행사를 열고, 파운드리 시장 1위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4일 삼성전자는 이날 일본 도쿄 시나가와 인터시티 홀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재팬'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8일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가)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강행했지만,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주요 반도체 업체들과의 협력관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이 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재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포럼을 통해 파트너사들과 투명하고 신뢰있는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고, 일본 역시 그 활동은 변함이 없다"며 "삼성전자 반도체는 위기가 오면 이를 극복해왔고, 앞으로 어떤 위기가 와도 반드시 극복할 것이다"라고 파운드리 사업 육성을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 파운드리 포럼은 미국, 중국, 유럽 등의 주요 국가에서 삼성전자가 자사 파운드리 사업을 소개하고 주요 반도체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자리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자사의 첨단 기술인 '7나노미터(Nanometer·10억분의 1미터)' 공정과 이를 통해 양산 중인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선보였다. 또 7나노미터 공정의 핵심인 '극자외선(Extreme Ultra Violet·EUV)' 노광 솔루션과 EUV 전용 공장인 화성 캠퍼스를 소개하는 등 자사의 '초격차' 전략의 강점을 적극 홍보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7월 서울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코리아' 행사에서도 EUV 노광 솔루션을 통한 초미세 공정의 강점과 자사의 파운드리 사업 육성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또 파운드리 사업의 경쟁력 확보 전략으로 초미세 공정에 기반한 반도체 설계부터 제조, 검증, 배송을 한 번에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소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파운드리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의 상용화로 막대한 데이터를 저장·분석·활용하는 반도체 생태계가 새로 생겨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정은승 사장은 당시 포럼에서 "앞으로 5G를 통해 세상은 모든 것이 스마트화 될 것이고, 이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장을 줄 것이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다”라며 “이것은 삼성전자 홀로 대응할 수 없고, 다양한 업체가 모두 협력해야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화성 EUV 생산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구하는 반도체 육성 전략의 핵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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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4월 파운드리를 포함해 시스템 반도체(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이미지센서, 통신모뎀 등)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목표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오는 2030년까지 파운드리 및 시스템 LSI(Large Scale Integration·대용량 집적회로) 분야의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19.1%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시장 1위는 대만의 TSMC로 시장점유율은 48.1%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