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첨단소재 국제표준 2종 日 제치고 선점

그래핀·은나노 측정방법 표준화 성공

디지털경제입력 :2019/09/03 15:59    수정: 2019/09/03 15:59

그래핀과 은나노 물질 등 첨단 나노소재 측정방법에 대한 국제표준 2종을 우리나라가 선점했다. 앞으로 국내 업체들의 관련 분야 시험·평가장비 시장 확대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은나노 표준은 기술을 선도 중인 일본이 수년 전부터 표준안을 준비해 왔던 분야다. 표준안 제안 초기부터 일본과 치열한 경쟁 끝에 우리나라가 먼저 표준화에 성공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승우)은 우리나라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그래핀 2차원 물질의 특성과 각 특성별 측정방법(ISO/TR 19733)', '은나노 입자의 특성과 측정방법(ISO/TS 20660)'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제정된 국제표준 2종은 경북대학교 기계공학부 변지수 교수 연구팀과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송경석 박사 연구팀이 각각 제안한 것이다.

두 국제표준 모두 국표원이 지원하는 학술연구용역사업과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 등을 통해 국제표준안으로 개발, 약 5년에 걸친 논의와 검증 과정을 거쳐 국제표준으로 확정됐다.

그래핀(Graphene) 응용분야. (자료=국표원)

그래핀 2차원 물질의 특성·측정방법 표준은 그래핀 물질의 물리·화학·전기·광학적 주요 특성을 정의하고, 해당 특성을 측정할 수 있는 시험방법을 규정한다.

그래핀은 탄소가 0.2나노미터(nm) 두께 벌집모양의 단층 평면구조로 결합된 나노 물질로, 초고속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전지·2차전지 등에 사용된다. 전도성은 구리보다 약 100배 뛰어나고, 열전도성은 다이아몬드의 2배 이상이다.

은나노 활용 제품군. (자료=국표원)

은나노 입자의 특성·측정방법 표준은 은나노 물질이 항균력을 갖기 위해 필요한 입자의 크기를 규정한다. 이 표준을 활용하면 은나노 입자가 섬유·건축자재·필터 등의 제품에 적용됐을 때 은나노 입자의 분포·함유량 등을 측정하고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없던 시험방법을 규정함으로써 은나노 물질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고, 은나노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향상할 수 있다는 게 이 표준의 장점으로 꼽힌다.

나노 소재의 특성과 측정방법을 규정한 이번 국제표준은 소재 관련 분야의 다른 표준개발에 필요한 지침서가 되는 핵심표준으로, 향후 국제표준 개발 경쟁에서 우리나라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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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국표원장은 "첨단소재 분야에서 치열한 기술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나노기술 표준화의 선도국임을 확인했다"며 "첨단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 선점과 기업에 대한 국제표준화 지원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노기술 국제표준은 ISO 나노기술 기술위원회(ISO/TC 229)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나노전기전자 기술위원회(IEC/TC 113)가 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