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중국, 디지털 화폐로 현금 대체 추진"

보고서 발표…"인민폐 국제화도 촉진할 것"

컴퓨팅입력 :2019/09/02 11:08

글로벌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중국인민은행(PBOC)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 CBDC가 향후 현금을 대체하고 인민폐의 국제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CBDC는 페이스북 리브라나 다른 암호화폐와 달리, PBOC가 절대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중앙 집중식 디지털화폐다.

바이낸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CBDC는 인민폐(위안화)와 1:1로 연동되며, 중앙은행, 상업은행, 소매점으로 구성된 2계층 시스템을 따른다.

PBOC의 CBDC 2계층 프로토타입 운영 시스템. (이미지=바이낸스)

첫 단계는 PBOC가 상업은행과 직접 연결해 화폐를 발행하고 상환한다. 즉, PBOC는 상업은행을 통해서만 CBDC를 발급한다. 예상되는 상업은행으로는 중국건설은행, 중국공상은행, 중국은행, 중국농업은행 등이 거론됐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온라인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도 또 다른 파트너로 포함됐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해당 상업은행을 소매업체와 연결한다. 상업 은행은 기업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 CBDC를 배포, 유통시킬 책임이 있다. 따라서 개인과 기업 관점에서 입·출금 절차는 기존 국내 상업 은행에서의 방식과 유사하게 진행된다.

바이낸스는 이러한 2계층 시스템을 통해 중국은 기존 화폐 발행·유통 시스템을 전복하지 않고 중국의 지폐와 동전을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CBDC가 현금의 주요 속성과 특징을 공유해 소매 지불에 쓰이고, 은행 간 청산을 효율적으로 만들며, 국경 간 지불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낮춰 궁극적으로 인민폐의 국제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낸스는 CBDC의 첫 번째 계층의 네트워크에서는 실명 기관이 등록되며, 두 번째 계층의 네트워크에서의 전송은 사용자의 관점에서 익명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첫 번째 계층은 중앙 집중식의 허가된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운영되지만, 두 번째 계층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사용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아 여전히 불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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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는 2계층 시스템은 적어도 초당 30만 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해야 하는데, 이는 현재의 블록체인 기술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트랜잭션 속도는 샤딩 또는 사이드 체인과 같은 다른 확장 기능을 통해 개선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낸스는 PBOC의 관점에서 CBDC의 이점으로 ▲인플레이션율을 비롯한 거시 경제 수치와 같은 측정 항목을 보다 정확하게 계산 ▲실시간 데이터 수집 가능성 증가로 화폐 정책 입안자들에게 유용한 참고 자료를 제공 ▲자금세탁·테러자금 조달 방지 ▲금융기관과 규제 기관 간의 정보 비대칭 감소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