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투자자문 '신한AI'가 뜬다

내달 3일 출범..."향후 자산운용사로 발돋움"

금융입력 :2019/08/29 15:00

국내 금융사 중 처음으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투자자문을 해주는 '신한에이아이(AI)'가 9월 3일 공식 출범한다. 신한AI는 AI를 기반으로 일반 및 적격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자문을 수행함과 동시에, AI 전문 자산운용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29일 신한금융지주는 신한AI가 지난 21일 신한금융지주의 17번째 자회사로 편입됐으며, 9월 3일 출범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AI는 빅데이터와 최신 AI 기법을 활용해 투자자들에게 투자자문을 해주는 투자자문회사다. 지난 7월 31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투자자문업 인가를 받았으며, 비대면 투자자문업 라이선스 역시 확보한 상태다.

신한AI가 AI기반 투자자문사인만큼 중요한 것은 AI의 성능이다. 신한AI는 신한금융지주가 2년여 간 추진했던 '보물섬프로젝트'에서 개발한 AI '네오'(NEO)를 활용할 예정이다. 네오는 아이비엠(IBM)의 AI인 '왓슨'을 기본적으로 활용하지만, 국내외 전문업체의 기술력을 통해 좀더 해외 시장을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예측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게 신한AI 측 설명이다. 보물섬 프로젝트에는 실제 신한금융의 디지털 전문 임직원과 아이비엠(IBM)·톰슨로이터·블룸버그·베가스 등 국내외 전문업체는 물론이고 서울대·고려대·성균관대 등 약 11명의 교수진이 참여했다.

신한AI는 일단 AI가 구성한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와 전략 인덱스를 발굴해 투자자들에게 추천할 계획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동향을 잡아내 자산 배분도 최적화, 자본시장에서 차별화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신한AI 측은 "이 시스템을 통해 과거 30년 이상의 글로벌 빅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분석했다"며 "고객에게 최적의 포트폴리오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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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AI는 신한금융 내 투자자문업에서만 그치지 않고 다른 자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자산운용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투자자문사는 펀드를 설정해 운용할 수 없어 범위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이 강조해 온 '그룹 앤드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뱅킹 그룹(GIB)' 수익률 향상의 핵심 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관측된다.

1대 신한AI 사장으로 신한은행 배진수 IPS 본부장이 낙점됐다. 배진수 초대 사장은 1989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2004년 신한은행 자금시장부 팀장, 2009년 외환사업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배 사장은 2011년 금융공학센터장과 2015년 뉴욕지점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