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시장, 올해까지 저점..내년엔 반등”

시장조사업체 IDC, ‘메모리 수급불균형’ 내년부터 회복 기대

“반도체 시장 전체 규모는 2023년에나 5천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내년 상반기에 저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키포인트는 서버 시장의 수요회복이다.” - 김수겸 IDC 부사장.

“반도체 업황이 올 4분기 조기 저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낸드 고정가격이 상승 전환했고, D램 현물가격은 저점을 형성 중이다. 주요 IT 기업의 설비투자가 2분기부터 증가한 가운데 인텔의 10나노미터 중앙처리장치 양산 가시화가 수요회복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 김병연 NH투자증권 팀장.

“하반기 반도체 시장은 수요 약세 속에서 무역분쟁 여파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줄어들겠지만, 내년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 클락 청 SEMI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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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시장이 내년부터 수요공급 간 불균형이 해소되면서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27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9 SEMI 회원사의 날’ 행사에서는 가격 둔화와 수요 약세로 불황에 빠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내년부터 회복세를 돌아설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27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9 SEMI 회원사의 날’ 현장. (사진=지디넷코리아)

김수겸 IDC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올해 반도체 시장 전체 규모는 지난해 4천750억달러보다 줄어든 4천440억달러가 예상된다”며 “특히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29.1% 가량 역성장하고, 내년에도 14.1%나 역성장해 바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체를 보면 내년 3·4분기까기 균형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반전의 키포인트는 서버 수요가 회복되느냐는 부분”이라며 “올해 D램 수요는 15~16% 수준을 보이다가 내년에는 19%까지 회복되고, D램 생산능력은 웨이퍼 투입량을 기준으로 올해 2% 성장, 내년에는 4%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낸드플래시 시장에 대해서는 “낸드플래시 수요는 지난해 37%에서 올해 40%로 성장, 내년에는 3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낸드플래시 생산능력은 웨이퍼 투입량을 기준으로 올해 7% 역성장, 내년에는 5% 성장이 전망된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량을 감축하는 가운데 일본 도시바의 정전사고로 낸드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김병연 NH투자증권 팀장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업황 회복이 이르면 올해 말부터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전했다.

최근 미국의 인터넷 업체들이 시설투자를 시작한데 이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하는 등 이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김병연 팀장은 “반도체 업황이 올 4분기 조기 저점을 찍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최근 낸드 고정가격이 상승 전환했고, D램 현물가격은 저점을 형성 중”이라며 “주요 IT 기업의 설비투자가 2분기부터 증가한 가운데 인텔의 10나노미터 중앙처리장치 양산 가시화가 수요회복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NH투자증권이 조사한 미국 주요 IT 기업의 설비투자 현황을 공유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주요 IT 기업의 설비투자규모는 140억달러를 기록, 2분기에는 180억달러로 28.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락 청 SEMI 이사는 이 같은 반도체 업황 회복 전망에 따라 반도체 장비 시장규모도 내년에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클락 청 이사는 “하반기 반도체 시장은 수요 약세 속에서 무역분쟁 여파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 올해 전체 장비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든 52억6천8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다만, 내년에는 시장 규모가 58억7천80만달러로 증가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트너, IHS 마킷, WSTS(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 IC인사이츠 등의 시장조사업체들이 내놓은 시장 전망치를 평균내면 올해 2.4% 성장, 내년에는 7.6% 성장이 예상된다”며 “한국은 올해 45% 가량 투자가 줄었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2%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낸드플래시 시장이 먼저 회복되고, 이후 D램 시장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