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리브라 또 시련?..."파트너사 이탈 분위기"

영국 FT 보도…"최소 3개 업체 리브라와 거리두기"

컴퓨팅입력 :2019/08/26 15:52    수정: 2019/08/26 16:11

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에 대한 세계 규제 당국의 견제가 강화되면서 참여 의사를 표명한 일부 기업의 이탈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23일(현시지간) 리브라 어소시에이션 참여 기업 중 최소 3곳이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은 리브라 블록체인을 운영하는 연합체로,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자회사 칼리브라와 27개 업체로 구성됐다. 비자·마스터카드·페이팔 같은 금융 분야 초대형 업체들과 우버·스포티파이 같은 IT 분야 대기업들이 초기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27개 업체 중에 2곳은 규제기관의 조사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해 리브라와 거리를 둘 방법을 찾고 있는 상황이고, 또 다른 한 업체는 공개적으로 리브라를 지지해서 기존 사업이 규제 당국으로부터 원치 않는 관심을 끌게 될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리브라 어소시에이션 초기 참여 기업 중 적어도 3곳이 리브라와 거리를 둘 방법을 찾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사진=리브라 홈페이지)

보도대로라면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발행하기 위해 규제 당국과 외로운 싸움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실제 페이스북이 이런 상황에 대한 피로감을 파트너들에게 호소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한 리브라 어소시에이션 멤버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에 "페이스북은 혼자서 (리브라에) 목숨 걸고 있는 상황에 지쳐 있다"고 말했다.

리브라 어소시에이션 멤버들이 페이스북을 도와 공개적으로 리브라를 지지하긴 어렵지만, 리브라의 콘셉트와 비전에는 여전히 동의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한 리브라 어소시에이션 관계자 말을 인용해 "리브라 발행 전에 반드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규제 이슈들이 있기 때문에 (파트너들 사이) 반발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리브라는 블록체인 기술로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혁신하고자 나온 프로젝트다. 기존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었던 17억명 인구도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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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0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페이스북이 글로벌하게 통용되는 화폐를 발행한다고 발표하자, 세계 규제 당국들은 즉각적으로 규제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선 상태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통화국은 기업이 주권 통화와 경쟁하는 화폐를 발행할 수 없다면서 견제하고 나섰다. 최근에는 유럽연합(EU) 반독점 위원회에서 리브라가 결제 시장에서 경쟁을 저해할 위험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에 돌입했다.

규제 기관들의 견제가 심화되면서 페이스북이 당초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6월 리브라를 공개하면서 2020년 리브라를 발행하고, 리브라 어소시에이션 멤버를 1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