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가 AI 전략' ③] "AI로 인구 감소·생산성 하락·국가재난 해결"

의료 복지, 농업, 교통,국방, 지역혁신 등 5대 분야 추진

전문가 칼럼입력 :2019/08/26 08:57

유재흥 SW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유재흥 SW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일본은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해 일본만이 우위를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 집중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는 AI 기술 활용 측면에서 미국과 중국이 앞서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두 가지 전략을 수립했다. 첫째는 실세계에서 AI응용이고 둘째는 AI를 사회적 다양성과 포용성을 실현시키는 ‘포용 기술’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보고서는 ‘포용 기술’로서의 AI는 필요성만 강조, 명확한 정의가 없어 개념을 정착하고 실현 과제로 연결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수준으로 언급했다.

반면 AI 실세계 적용은 다르다. 일본이 직면한 인구 감소, 생산성 하락, 국가 재난, 지방 소멸 등의 이슈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AI기술을 융합, 사회적 솔루션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혁신 영역으로 의료 복지, 농업, 국토, 교통 인프라, 지역(스마트시티) 등 5대 분야를 선정,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고 세부 추진 전략을 수립했다.

우선, 의료 복지 분야는 어디서나 안심하고 최적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정비하는 한편 의료 및 돌봄 종사자의 부담을 경감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특히 의료 복지와 지역 분야는 일본의 지속 가능 성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영역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AI 솔루션 개발은 향후 고부가 서비스로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 복지 분야의 우선적 핵심 과제는 AI활용을 위한 데이터 기반을 정비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의료, 건강 관련 수평적 정보 기반을 설계하고, 의료 영상 등의 의료정보 뿐 아니라 개인의 실생활 데이터를 포함한 각종 데이터를 집적할 수 있는 AI 데이터 기반 구축을 2020년까지 추진한다.

또 차세대 의료기반법(2018년 5월 11일 시행)에 기반해 원활하고 공정한 익명가공 의료정보 이용을 촉진한다. 의료종사자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AI를 활용한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독성평가와 AI기반 영상진단 원격기기 및 원격 의료 서비스도 개발한다.

돌봄 종사자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돌봄서비스를 지원하는 AI시스템 개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돌봄 시설에 AI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도입하고 실증 사업을 실시한다.

농업 분야는 2025년까지 농업 종사자 대다수가 데이터를 활용한 농업을 실천하도록 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선, 정부가 주도해 개발한 농업데이터 협업플랫폼인 'WAGRI(화합을 나타내는 일본말 WA와 농업을 뜻하는 AGRI의 합성어)'를 올해부터 본격 가동한다. 또 스마트 농업기술을 현장에 도입해 생산부터 출하까지 일관된 체계로 연구개발 및 실증 사업을 실시한다.

AI를 활용한 농업 센서 디바이스 시스템 연구개발과 실증도 실시한다. 오는 2022년까지 병해충 영상진단 시스템을 실용화하고 복수의 육종 거점을 연계한 가상 실험실을 'WAGRI' 플랫폼에서 구현한다.

농작물 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해석하고 생산 프로세스 최적화도 달성한다. 아울러, 농연기구(농업식품산업기술종합연구기구)의 AI 전문가 및 AI 연구원을 현장에 파견, 농업 종사자의 AI역량을 증진시킨다.

국가 재난 안전 분야는 낮은 유지보수 비용으로 인프라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국가적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를 위한 국토 관련 각종 데이터 관리 및 연계 체계를 구축한다.

또 국가 노후 인프라 점검 및 진단 업무에 AI 와 빅데이터를 포함한 신기술을 오는 2020년까지 시설 관리 담당 기관의 20%, 2030년까지 100% 도입한다.

국토 정보를 사이버 공간에서 그대로 재현하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도 구축한다. 2019년부터 도시의 3차원 모델링을 시작하고 2022년부터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경제활동, 자연현상 등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게 한다.

AI를 활용한 자연재해에 강한 마을 만들기에도 나선다. AI를 통한 이상 기후 활동 및 자연 재해 예측, 재생에너지 관리 시스템, SNS의 자연재해 관련 정보를 실시간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교통인프라 와 물류분야는 물류 및 상업유통에 관한 데이터 기반 구축을 검토하고 타 분야 데이터와의 연계 체계를 모색한다. 또 물류 자동화로 물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고부가화와 공급사슬 전체 효율화를 촉진한다.

모든 사람이 사회적 비용 증가 없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공간 이동을 실현할 수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 환경도 구축한다. 궁극적으로 사람에 의한 교통 사고 제로화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일반도로에서 레벨2 자율운전과 고속도로에서 레벨4 자율운전을 실현하기 위한 데이터 기반을 오는 2020년까지 구축한다.

AI를 활용한 교통 장애 판별 및 사고 예측 시스템을 도입하고, 항만물류 생산성 향상을 위해 항만 관련 데이터 연계 기반도 구축한다.

마지막으로 지역 혁신(스마트시티) 분야는 지방 도시가 직면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다양성을 포함하며, 디지털 정부 실현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일본 고유의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올해안에 스마트시티 기본 컨셉(모빌리티, 건강의료, 에너지 공급 등)을 재정의하고 다양한 영역에 걸쳐 도시 및 지역문제, 사회문제와 관련한 솔루션을 구현하는 스마트시티 모델을 공모해 선정한다.

이후 2020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공통 아키텍처를 구축하고 공통 아키텍처는 상시 검토체제를 갖추도록 한다. 인적, 물적 이동 등 모든 이동에 있어 지역 전체의 최적화와 핵심도시, 지방도시, 해외가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인적 유통 모델도 구축한다.

이처럼 일본은 AI를 활용한 사회 및 산업 혁신 전략 키워드로 일본 사회 문제 해결과 포용성 확보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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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 지방 소멸에 대응하며 연령, 지역에 구분 없이 사회 구성원들이 AI기술의 실질적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추는 노력을 전략에 담았다.

즉, 일본은 사회문제를 하나의 잠재적 성장 동력으로 보고 미국과 중국의 AI경쟁 구도에서 일본만의 독특한 부가가치 영역을 찾아 독보적 기술과 서비스 역량을 갖추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유재흥 선임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에서 IT/SW기술의 도입 및 확산 모델 연구로 IT경영학 박사를 취득하였다. 현재 소프트웨어정책 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여 공공 소프트웨어 생태계, 혁신 소프트웨어 기업, 소프트웨어 인력 및 디지털 전환 정책 연구를 수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