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우리금융, AI·블록체인 기술 힘 쏟는다

4차 산업혁명 기술 통한 디지털 전환 박차

금융입력 :2019/08/22 17:19    수정: 2019/08/22 17:49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통한 금융업의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개인 맞춤형 상품 제조 및 공급에 촛점을 맞췄으며, 우리금융지주는 블록체인을 통해 간편하면서도 보안성 높은 금융 서비스 공급에 집중하는 중이다.

22일 신한금융지주는 인공지능 투자자문사인 '신한에이아이(AI)'를 17번째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공식 출범식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사 사옥.(사진=지디넷코리아)

이 회사는 미국 IBM 왓슨을 활용해 일반 및 투자적격자 등에게 적합한 투자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설립 자본금 규모는 420억원이며, 신한은행 배진수 IPS본부장을 초대 사장으로 결정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AI의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빅데이터 관련 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2018년 3월 인공지능·블록체인·클라우드·빅데이터 등 6개 랩(연구실)로 구성된 '신한디지털혁신연구소'를 설립한 바 있다. 이 연구소에는 신한금융 전 자회사에서 디지털 관련 전문가들로 이뤄진 디지털 관련 전문가 조직이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연구소에선 최근 빅데이터 연구 개발 논문을 북·중미 정보시스템학회(AMCIS) 발표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 내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 타깃을 명확히 나눠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으로 고객의 금융생활의 격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지주사가 상품이나 서비스 개발 목적으로 계열사 고객 정보를 요청하거나 제공하는 절차가 간소화됐기 때문에 데이터 분석은 상품 차별화를 가를 강력한 무기가 된 상황이다.

우리은행 전경.(사진=지디넷코리아)

지난 1월 금융위원회는 금융지주사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목적으로 계열사 고객 정보를 요청하거나 제공하는 절차를 간소화한 '금융지주사 감독규정' 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블록체인을 상용화한 서비스를 더욱 많이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통신사, 블록체인 기술 기업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공동 인프라를 구축하고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신원 증명을 하는 서비스다.

이미 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가 블록체인을 통한 인증서 서비스를 내놔 안정성이나 보안성에선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은행이나 증권사 등 업권별로 분화돼 범용성이 떨어졌다. 통신사와 금융사 등이 손잡은 블록체인 기반 전자증명 서비스는 이용객이 넓어 파급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우리은행은 2020년 12월 31일까지 '2019 블록체인 민간 주도 국민 프로젝트'에도 참여 중이다. 블록체인 기반 인증은 물론이고 응용 사업을 발굴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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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리금융지주는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 엑스(X)'와 손잡고, 블록체인을 활용한 지급 결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같은 전통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 작업은 초저금리 등으로 인한 새로운 사업 모델이 필요하고, 영업 채널 형태도 바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이 영란은행이 발간한 '금융의 미래' 보고서를 인용한 자료에서 "초저금리, 새로운 규제, 사업 업데이트를 위한 투자 필요성 등으로 은행들은 수익성 제고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혁신기술로 한 기관이 수행하던 서비스 분화를 촉진하고 있다"며 "혁신과 번영을 유도하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와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