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클라우드, 자원 너머 운영관리가 핵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박승규 클라우드인프라사업팀장

컴퓨팅입력 :2019/08/21 15:46    수정: 2019/08/21 17:08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 도입 효과를 (전산) 자원만 갖고 비교하는 일이 흔한데, 핵심은 운영관리다. 기업 내부적으로 상면, 인프라, 운영관리 인력, 이 전체를 고려한 효율을 분석하고 적절한 도입 모델을 선택해야 한다. 도입에 앞서 IT에 어떤 식으로 비용을 쓰는지 분석해야 한다."

기업에서 규제준수와 비즈니스 민첩성과 유연성을 모두 달성하기 위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먼저 기존 IT비용이 어떤 식으로 쓰였는지 분석하고 전산자원 사용과 유지관리를 넘어 담당인력 운영관리까지 포함한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박승규 클라우드인프라사업팀장은 이달초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IT운영관리상 일관성, 이동성, 비용효율 효과를 기대하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걸 활용하기까지 극복해야 할 난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세 가지 숙제로 기존 IT 비용을 분석하라고 강조했다. 업무의 정책과 서비스수준계약(SLA)이 프라이빗과 퍼블릭 인프라 어디에서든 일관되게 자동 적용되도록 하는 기술적 문제를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로 해결하라고 권고했다. 물리적 자원별로 부서가 나뉘어 있던 인프라 운영관리 담당인력이 결국 합쳐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박승규 클라우드인프라사업팀장

박 팀장과의 인터뷰를 아래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 기업들이 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관심을 갖나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의 부족함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메워준다는 점을 시장에서 인지하기 시작했다. 클라우드 시장은 빠르게 지속 성장하고 있는데 과거 동력은 퍼블릭 클라우드 영역에서 나왔고, 이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서 나온다.

부족함을 느끼는 지점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초기투자가 많이 든다는 점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유리하지만, 정작 퍼블릭 클라우드를 쓰고자하면 기업내의 민감 정보를 퍼블릭 클라우드에 두는 게 맞는지 고민하게 된다는 점이다. 더불어 기업은 데이터센터 운영간 SLA와 컴플라이언스에 맞춰 수십년동안 인프라를 운영해 왔는데, 퍼블릭 클라우드에 그것까지 맞춰 활용하기는 어렵다.

이런 비용, 컴플라이언스, 운영관리, SLA 등 부분 때문에, 도입 자체보다 도입 이후의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고민으로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둘 중 하나만 활용하기가 어렵다."

-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SLA와 컴플라이언스를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 영역에서) 동일하게 맞출 수 있어야 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시장에서 다른 개념과 혼용하고 있긴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그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IT서비스에 운영관리상의 일관성을 보장하는 것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써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또 하나는 이동성이다. 엄밀하게 말해서 프라이빗, 퍼블릭 클라우드간의 업무 이동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둘 다 쓰고 있더라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라 얘기해선 안 된다. 마이그레이션이 쉬워져야 하고, 업무를 프라이빗으로, 퍼블릭으로, 언제든 올리고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여전히 리팩토링이나 리플랫폼같은 복잡한 마이그레이션 이슈를 동반한다면 그저 인프라를 둘 다 쓰는 것일 뿐이다.

이동성과 맞물리는 비용효율 측면도 있다. 기업에 특정기간 월단위, 시간단위로 폭주 트래픽을 자동 확장해 처리할 수 있게 하는 것은 퍼블릭클라우드의 장점으로 얘기하는 것이다. 연중 특정 시점 과도한 트래픽 발생하면 그만큼만 퍼블릭클라우드로 가져갈 때 당연히 비용이 절감된다. 연중 7월달이 그런 시기라고 파악되면, 그런 자원과 비용 관계를 분석해 이점을 취하는 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핵심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특정 기간 과도한 트래픽을 감내하려면 그만한 자원을 온프레미스에 확보해 줘야 한다. 그런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쓰려면 초기투자비용은 어차피 많이 든다. 기업이 보유한 자원 대비 비용효율을 따지면서 업무가 왔다갔다 하려면 이동성이 필요하다. 이게 확보되지 않으면 특정 기간에만 업무를 (퍼블릭 클라우드에) 올리고 다시 내리고 하는 게 어렵다."

- 앞으로 퍼블릭 클라우드만 쓰겠다고 하는 기업도 있던데

"해외사례중 '데이터센터 셧다운'이라고, 아예 자체 인프라를 없애고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긴사례가 있다. 그런데 3년, 5년 쓰다 (자체 데이터센터로) 되돌아온다. 비용과 관련된 문제 때문이다. 퍼블릭클라우드를 단기간 목적으로 쓰면 저렴한데, 항상 유지돼야 하는 시스템에 평균적으로 들어가는 자원을 퍼블릭에 두면 비싸다.

한계 사용량에 닿는 자원은 퍼블릭으로 넘기고, 항상 안정적으로 쓰이는 건 프라이빗으로 내리는 게 경제적이다. 그러려면 비용을 연간, 반기간 단위로 주시하면서 기간대비 가장 비용효율적인 방식을 찾아가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기업이 그간 해왔던 관리, SLA, 거버넌스 체계를 자연스럽게 퍼블릭 클라우드 영역으로 확장해 쓰는 방식을 제안할 수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자원을 제공할 뿐, 별도의 컴플라이언스나 관리 단계를 거치지 않는 것이다. 시장이 이 쪽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기업들이 그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하려면 뭘 준비해야 하나

"비용 접근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간 어떤 자원을 많이 쓰는지, 그 비용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이걸 운영관리할 때 투입되는 사람도 포함시켜야 한다. 보통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의 비용을 분석할 때 사용하는 자원만 놓고 비교하는데, 핵심은 운영관리인력이다. 기업이 사용해야 하는 상면, 인프라, 운영관리하는 사람, 이 전체를 보면서 효율을 분석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모델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기술적인 준비도 필요하다. 지금까지 국내 클라우드는 새로운 영역으로 갈 때 SLA와 정책 유지를 어떻게 할 거냐, 거버넌스를 어떻게 할거냐는 관점으로 고민했다. 자동으로 업무 이동이 안 되니 그걸 수동으로 맞추려 했다. 재해복구(DR) 구축시 애플리케이션을 옮기면 소프트웨어 안에 박힌 IP 때문에 네트워크를 자동으로 재설정하기 어려운 식으로 이동성 제약이 있다.

SDDC를 쓰면 이런 문제는 쉽게 해소된다. SDDC로 자원분배뿐아니라 SLA와 거버넌스를 하드웨어에서 분리시키면 이동성이 확보되고, 운영편의성을 엄청나게 높여 준다. 컴퓨팅,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소프트웨어로 만들 수 있는 SDDC로 클라우드를 구축해야 하고, 이 기반에서 업무중심으로 SLA와 정책이 이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업무가 프라이빗이나 퍼블릭 어느 클라우드에 위치하든, 가용성이 얼마고 초당입출력(IOPS) 성능이 얼마고 이런 SLA가 만족돼야 한다. 보안운영상 가상랜(vLAN)을 막아야 한다든지, (트래픽을) L4스위치나 라우터에 어떻게 태울지, 방화벽을 어떻게 구성할지 이런 정책도 마찬가지다. SDDC가 SLA를 포함한 이동성을 처리해 주면 포털을 통한 업무환경 자동화에 신경쓰면 된다.

세번째로 SDDC에 맞는 조직 형태가 필요하다. 과거 분리된 자원별로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보안 담당 조직이 있었다. SDDC로 가면 자원이 가상화, 추상화돼 한 통으로 묶이는 것처럼 조직도 하나의 인프라 담당 조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기존 역할은 각각의 자원을 확보하는 일이었다면, 클라우드 시대에는 각 자원별 정책과 컴플라이언스를 표준화하고 이동성을 확보하는 것과 관련된 일이 더해질 것이다."

- SDDC와 클라우드관련 사업 현황이 궁금하다

"SDDC를 얘기하면서 시장에서 '하이퍼컨버지드' 기술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 우리는 하이퍼컨버지드를 SDDC의 출발점이라 얘기한다. 여기에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와 보안을 결합해 더 온전한 '풀SDDC'로 가야 한다. 프라이빗, 퍼블릭,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자연스럽게 이행하는 과정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는 관점에서다.

올해는 하이퍼컨버지드에서 풀SDDC로의 로드맵을 따라, 고객들에게 현재 SDDC기반 클라우드의 실체를 눈으로 확인시키고 시연할 수 있는 'DX센터'를 열었다. SDDC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직접 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있다. 상반기 고객사 수십곳이 방문했다.

또 국내에 'VM웨어클라우드(VMC) 온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들어왔고, 우리는 그 서비스에 대한 매니지드서비스사업자(MSP) 자격을 획득했다. 단일 기업으로서 기업들이 SDDC 기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만들고 즉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쓸 수 있는 환경까지 공급하는 역할을 당장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됐다."

- MSP로서 어떤 VMC 온 AWS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가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히타치 유니파이드컴퓨트플랫폼(UCP) 라인업을 제품으로 제공하고 VMC 온 AWS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특정 자원을 특정 기간에 필요로하는 고객에게 연간 또는 월단위 계약을 맺어 우리가 운영관리까지 맡아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프라이빗, 퍼블릭,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운영관리 전체적으로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비용 효율성과 경제성 확보를 위해 고객에 필요한 조언과 자문, 구체적 실행방안과 실무에 안착하기까지의 지원도 일괄 제공한다.

자원을 경제성있게 만들고, 자원을 이전하고, 부족한 자원을 확장해 퍼블릭 클라우드를 기업의 데이터센터 자원처럼 끌어다 쓸 수 있게 해주는 데이터센터 확장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또 하나는 기존대비 훨씬 즉각적인 DR 방식을 제시할 수 있다. 기존 방식은 스토리지에 데이터를 동기화해 두고 장애시 그걸 복원해 쓰는 건데, 실제 데이터 복원 후 서비스에서 원활하게 동작하기까지 빨라야 하루, 늦으면 1주씩 걸렸다. SLA와 정책 이동성이 확보된 SDDC 기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선 과거대비 적은 비용으로 DR을 실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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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후 클라우드 사업 전략과 시장 전망을 간단히 제시한다면

"어떤 SDDC 모델을 선택하든 출발점은 하이퍼컨버지드 도입이다. 기업이 자체 하이퍼컨버지드를 도입하거나, 풀SDDC로 클라우드를 구축하거나. 이런 관점에서 국내 하이퍼컨버지드 솔루션 시장이 매년 60~80% 정도씩 성장할 것이라 보고 있다. 지난해 SDDC 기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모델을 많이 소개했다. 이걸 차세대 인프라 아키텍처 모델에 반영한 곳이 많다. 내년 시장도 조심스럽게 호조를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