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개발 'AR 뮤지컬' 세계 컴퓨터 전시회서 '시선'

토즈와 함께 컴퓨터그래픽 전시회 '시그래프 2019' 참가

컴퓨팅입력 :2019/08/21 10:36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증강현실(AR) 뮤지컬'이 컴퓨터그래픽 분야 세계 최고 국제 전시회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7월 28일부터 5일간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시그라프 2019(2019 ACM SIGGRAPH)’에 참가해 증강현실(AR) 기술을 연극에 접목한 ‘AR 뮤지컬’을 선보였다고 21일 밝혔다.

'시그라프'는 컴퓨터 그래픽 분야 세계 최고 학회 및 전시회 중 하나다. ETRI는 이 전시회에 연구진이 개발한 다수 사용자 참여가 가능한 ‘AR 공간 생성 및 위치 추정 기술’과 ‘AR 인터랙션 기술’의 공동연구기관인 ㈜토즈의 애니메이션을 더한 신개념 콘텐츠를 선보였다.

ETRI 연구진이 선보인 'AR 뮤지컬'은 특수 제작한 무대와 태블릿PC로 이뤄졌다. 실제 배우 없이 소품만 놓인 무대를 태블릿으로 비추면 AR 배우들이 등장해 의자 위를 뛰어 다니며 화려한 춤과 노래를 보여준다.

ETRI 연구진이 인터랙션 기술을 시연 있는 모습.

강아지와 함께 살아온 고양이 ‘티미드’에게 길고양이들이 음악과 춤을 통해 진정한 고양이의 세계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노래와 대사도 만들었다. 특히, 5마리 고양이가 등장해 군무를 펼치는 모습은 뮤지컬 캣츠를 떠오르게 할 정도로 몰입도가 높다는게 ETRI 판단이고, ETRI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로 AR 콘텐츠를 제작,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정교하다고 ETRI는 설명했다.

사용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술도 선보였다. 지정된 위치에서 춤을 추면 스크린에 AR 고양이가 등장해 이를 실시간으로 따라한다. ETRI 연구진 기술은 체험자 다수의 가족 혹은 지인들이 함께 보고 즐기고 기록으로 남길 수 있도록 만들어 학회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올해 시그라프에 참가한 기술 대부분이 VR(가상현실)과 모션 트래킹 기술이 주를 이뤘는데, ETRI는 AR 기술로 더 시선을 받았다.

사물에 태블릿을 비추면 공연이 펼쳐지는 'AR 뮤지컬' 시연 모습

ETRI 연구진이 개발한 핵심 기술인 '다수 사용자의 참여가 가능한 공간 생성 및 위치 추정 기술'은 3차원 모델링을 통해 공간을 증강현실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만들고, 3차원 가상 객체인 AR 캐릭터들이 정확한 위치에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또 '다수 사용자간 인터랙션 기술'을 통해 여러 명의 사용자가 동일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년 문화기술 연구개발 지원사업인 '사용자 참여형 문화 공간 콘텐츠를 위한 AR 플랫폼 기술 개발' 과제의 결과물 일환으로 개발됐다.

연구진은 향후 교육, 엔터테인먼트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임을 밝히고 과제 협력기관인 경남 김해시와 롯데월드 테마파크에도 관련 기술을 올 하반기에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과제책임자인 ETRI 정성욱 박사는 “이번 전시회를 발판으로 AR 기술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협력기관을 늘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AR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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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토즈의 김기태 대표는 “이번 '시그래프 2019' 출시를 기점으로 융합 콘텐츠를 점진적으로 발전시켜 향후 실제 뮤지컬 무대에도 적용해 더욱 화려하고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관련 국제논문 4건을 발표하고 국제 특허 5건이 출원됐고, 기술이전을 할 예정이다.

ETRI 연구진은 향후 알고리즘 최적화를 통해 성능 경량화 및 엔진 정확도를 높일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