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소니코리아, 엑스페리아 서비스 거점 축소

"서비스 창구 일원화 차원...사업 철수와 무관"

홈&모바일입력 :2019/08/19 17:23    수정: 2019/08/19 18:02

소니코리아가 최근 국내 엑스페리아 스마트폰 서비스 거점을 대폭 축소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소니코리아가 최근 국내 엑스페리아 스마트폰 서비스 거점을 대폭 축소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소니코리아가 엑스페리아 스마트폰 수리 거점을 대폭 축소했다. 지디넷코리아 취재 결과 지난 6월 말 SK네트웍스 서비스와 위탁 계약을 해지한 데 이어 7월 말에는 TGS와 서비스 위탁 계약을 해지한 것이 확인됐다.

소니코리아는 향후 스마트폰 관련 서비스를 직영 서비스센터 등 전국 17개로 일원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소니코리아는 서비스 거점 통폐합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명확히 밝히지 않은 상태다. 서비스에 불편을 겪을 소비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 최근 2개월 사이 잇달아 서비스 거점 축소

소니코리아는 그동안 전국 63개 거점에서 스마트폰 수리를 진행해 왔다. 이 중 소니코리아 직영 서비스 센터는 8곳에 불과하며 TGS는 26곳, SK네트웍스 서비스는 27곳이다.

그러나 소니코리아는 최근 SK네트웍스 서비스는 물론 TGS와 서비스 위탁 계약을 해지한 상태다. 이에 따라 현재 엑스페리아 스마트폰 서비스 거점은 전국 17개로 축소됐다.

익명을 요구한 TGS측 관계자는 "소니 엑스페리아 스마트폰 위탁 서비스는 TGS에서도 외면할 이유가 없는 계약이었다. 현장 출장이 필요한 PC나 가전제품과 달리 스마트폰은 대부분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들고 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소니코리아가 갑자기 서비스 위탁 계약을 해지해 내부에서도 의아하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 "모바일 제품 서비스 창구 일원화 방침 따른 것"

이와 관련된 지디넷코리아 질의에 대해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내부적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제품 관련 서비스 창구를 일원화하자는 방침이 정해져 외부 업체와 서비스 위탁 계약을 종료했다"고 답변했다.

엑스페리아 스마트폰 AS센터 안내 페이지. TGS와 SK네트웍스 센터가 그대로 표기되어 있다. (그림=웹사이트 캡처)

또 "그동안 8개 거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위탁 계약 종료 시점에 맞춰 소니코리아 직영 17개 서비스센터에서 엑스페리아 스마트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또 불편을 겪을 수 있는 소비자를 위해 픽업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니코리아는 고객센터 공지사항은 물론 공식 페이지에도 이와 같은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니코리아는 "내부 조율이 필요한 사안이라 관련 내용을 반영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 신제품 출시 포기…국내 재고도 소진

일부 업계 관계자는 소니코리아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엑스페리아 스마트폰 한국 시장 철수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분석했다.

소니코리아가 2018년 하반기 출시한 엑스페리아 XZ3 스마트폰. (사진=소니)

올 상반기 개정된 소비자분쟁해결기준 고시에 따라 스마트폰 품질보증기간이 2년으로 연장된 상황이다. 따라서 소니코리아는 지난 해 마지막으로 출시한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XZ3 출시 시점 이후 2년 뒤인 2020년 하반기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후 국내 시장에서 완전 철수한다는 시나리오다.

또 이미 소니코리아는 지난 상반기 엑스페리아 스마트폰 출시 방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 소니코리아 "스마트폰 신제품 당분간 출시 안한다" ). 엑스페리아 스마트폰 국내 재고도 거의 소진된 상황이다.

■ 소니코리아 "철수 전 정지작업 아니다"

당시 소니코리아는 "국내 시장 철수 여부는 고려한 적이 없으며 얼리어댑터가 많고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한국 시장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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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삼성전자·애플·샤오미 등 경쟁사 스마트폰에 비해 가격 대비 성능과 기능 우위 면에서 경쟁력 강화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또 지난 7월부터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와 백색 국가 제외 등으로 촉발된 불매 운동으로 제품 판매도 어려워졌다.

일각에서 제기된 철수설에 대해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서비스 거점 축소는 중복된 자원을 통폐합하기 위한 것이다. 또 신규 서비스나 제품 출시는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후 결정할 것"이라며 이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