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팩토리 성장세, '양'에서 '질'로 이어져야"

장연세 엠아이큐브 상무 "전문 IT 인력 부족 문제, 쉐어드 서비스로 해결"

컴퓨팅입력 :2019/08/14 20:28    수정: 2019/08/16 10:19

정부에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실현을 위한 전략을 발표하고 지원을 본격화하며 스마트팩토리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최근 일본과의 무역 분쟁이 발생하며 기업의 주요 설비나 부품을 국산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스마트팩토리 도입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9일 만난 엠아이큐브 솔루션의 장연세 상무는 “실제로 최근 스마트팩토리 관련 문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체감하고 있다”며 “최근 제조업이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이를 극복하면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마트팩토리의 양적 성장은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지속해서 운영하고 유지하기 위한 방안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은 스마트팩토리 운영을 위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관련 인력을 확보하기 힘들어 더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연세 상무는 스마트 팩토리 관련 노하우를 가진 전문적인 기업이 대신 관리하는 쉐어드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 상무는 엠아이큐브 솔루션은 이미 삼성전기, 하이닉스 등에 쉐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을 위한 서비스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엠아이큐브 솔루션 장연세 상무.

■ 외부 경쟁 심화로 스마트팩토리 도입 가속화

스마트 팩토리는 설계, 개발, 제조, 물류 등 생산과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지능형 생산공장이다.

설비 및 기계에 사물인터넷(IoT)를 설치하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확보된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생산성, 품질,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이를 모바일 환경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선 수년 새에 급격하게 스마트팩토리가 증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7천903개의 스마트팩토리가 구축됐다. 이 중 2천900여 개가 1년 사이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팩토리가 많이 늘어난 것은 일본, 중국 등 외국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 도입을 서두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에서 제조업 강화를 위해 진행한 스마트팩토리 보급사업의 영향도 변화를 가속화했다.

“최근 있었던 무역 분쟁처럼 외국 기업과의 경쟁도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내수 시장의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당위성을 마련하고 내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위기인 것은 맞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는 것 같다.

정부에서 스마트팩토리 보급사업 등으로 지원 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비용 등의 문제로 엄두도 못 내던 소규모 기업도 점차 관련 설비를 갖춰 나가는 등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독일보다도 빠르게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고 차별화에 나서고 있어 머지않아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한다.”

■ 운영 인력 가뭄인 스마트팩토리, 쉐어드 서비스로 돌파

스마트팩토리 보급과 도입은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이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운영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스마트팩토리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선 공장 설비와 디지털 기술을 동시에 다룰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면 모터에 IoT센서를 붙여 진동, 열, 전류 주파수를 측정해 언제 기능에 이상이 생길지 예측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미리 교체해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관리자가 센서에서 받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학습시켜야 하는데 전문가가 아니라면 AI 학습을 위한 시스템 구축도 어렵다.

만약 AI가 학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불량을 감지하지 못하거나 오탐으로 알람이 너무 자주 울려 아예 시스템을 이를 끄고 이전처럼 작업하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한다. 많은 비용을 들여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했지만 실제 업무의 변화는 없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공장마다 전문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AI, 빅데이터 관련 인력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장 상무는 스마트팩토리 노하우를 가진 기업이 운영을 대신 담당하는 쉐어드 서비스를 제안했다. 최근 구하기 어려운 전문 인력이 없어도 안정적으로 스마트팩토리를 운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년간 쌓은 전문 기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문 인력 채용에 비해 비용도 낮출 수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굉장히 특화된 시장이라 디지털 기술 외에도 공장에서 어떤 것을 만드는지, 제품과 개발환경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IT 인력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삼성전기, 하이닉스 등 대기업도 스마트팩토리 운영 쉐어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동안 전문 인력이 기업에 상주하며 운영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비용 등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기업을 위해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을 지원하는 통합 관제 센터를 제공하려 한다. 특히 정부에서 보급 사업으로 보급한 규격화된 MES나 시스템 체계를 갖추고 있다면 더 수월하게 서비스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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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언스플래쉬)

또한 클라우드 환경에 서비스를 구축하는 만큼 여러 스마트 팩토리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의의 사고 등에서 제조 레시피 등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장연세 상무는 “스마트팩토리가 양적으로 많이 늘어났는데 질적 성장도 이뤄져야 대기업 못지않은 효율성을 소기업에서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기업의 경험이 더해진다면 조만간 혁신적인 효과가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