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세종시대 문 열었다

과천청사에서 단계적 이사 완료..부처 전직원 세종청사 출근

방송/통신입력 :2019/08/12 16:20    수정: 2019/08/13 11:10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2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세종시로 이사를 모두 마치고 본격적인 세종 시대 문을 열었다. 7월 말부터 세 차례에 걸친 단계적 이사를 마치고, 과기정통부 전 직원이 한 곳에 모여 근무를 시작한 첫날이다.

지난 주말 마지막 이사 일정을 마친 장차관실과 기획조정실, 대변인실 등 본부 운영지원 조직은 일부 풀 짐이 남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대부분 정리를 마쳤다.

과기정통부 전신인 미래창조과학부가 자리를 잡은 과천에 앞서 체신부, 정보통신부, 구 방송통신위원회 등 ICT 등의 업무를 맡은 정부 조직은 과기정통부 시대 들어서 처음으로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자리를 잡았다.

때문에 일부 직원은 거주지를 이전하지 못하고 서울 인근에서 새벽 이른 시간에 출발해 출근 시간에 맞춰 세종청사에 속속 도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약 800명 가량의 본부 직원 가운데 약 40%의 인원이 통근버스 출퇴근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30% 직원은 지속적으로 통근버스를 탑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부 직원이 자차 또는 임시 숙소를 마련해 주간에만 근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장거리 출퇴근 직원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정책 현장과 입법부인 국회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대부분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세종으로 자리를 옮겼더라도 잦은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날 오후 서울로 출장 일정이 잡힌 한 직원은 “서울에서 회의를 마친 뒤 저녁 늦게 다시 세종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무 피로도가 높아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과기정통부가 임차 입주한 세종파이낸스센터 2차 전경.

세종청사 근무 첫날 청사 곳곳을 살핀 유영민 장관도 이 부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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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장관은 “자녀 교육이나 부모 부양 때문에 거처를 못 옮기는 직원도 있을 수밖에 없고 상당수 직원이 장거리 출퇴근이나 출장 환경에 처해져 근무 집중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에 따라서는 원격지 근무나 화상회의 등도 유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사이버 보안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아직은 만족스러운 정도로 도입하기 어렵다”며 “보안도 강화하면서 공직사회에 유연한 근무를 도입하는 점도 본격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