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10 디자인 '사람+뺄셈의 미학'... "디자인·S펜·색상·친환경 차별화 초점"

노트10 책임 디자이너가 밝힌 개발 뒷얘기

홈&모바일입력 :2019/08/11 14:19    수정: 2019/08/11 18:49

[뉴욕(미국)=이은정 기자] "갤럭시노트10은 조금이라도 불필요한 부분을 걷어내고, 필요한 부분은 극대화한 디자인으로 완성했습니다. 제품·기획·개발·판매·사용·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사람'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했습니다."

강윤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 전무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10 디자인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7일 공개된 갤럭시노트10은 불필요한 두께, 무게, 베젤 등은 줄이면서도 화면 면적과 그립감은 키우는 미니멀리즘 디자인으로 이전 제품들과는 차별화를 이뤄 이목을 끌었다.

강 전무는 "미래를 제시하는 완전히 새로운 노트를 만들자는 생각에서 출발해 에너지를 불어넣어 여러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젊어진 노트를 만들게 됐다"며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삭제, 디자인 일관성은 높였고 대부분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10은 크게 ▲노트만의 새로운 시그니처 디자인 ▲심플한 외관과 섬세한 경험을 주는 S펜 ▲다채로운 색상과 미래적 에너지를 담은 CMF(컬러·소재·마감) ▲감각적 그래픽 속의 친환경 패키지 등 4가지 요소로 새롭게 탄생했다.

삼성 갤럭시노트10플러스 (사진=씨넷)

■"엣지 디자인을 계승한 이유는…"

우선 갤럭시노트10은 두께·무게·베젤 등 불필요한 요소는 모두 줄어들면서 사용성이 개선됐다. 제품 크기는 전작인 갤럭시노트9과 비슷하지만 하단 베젤이 2.8mm로 줄었다. 두께도 전작 8.8mm에서 7.9mm로 얇아졌고 무게는 전작 201g에서 168~196g으로 가벼워졌다. 우측의 버튼도 모두 사라졌다. 빅스비와 전원 버튼을 통합한 사이드키와 볼룸키만 좌측에 남았다.

그러면서 필요한 부분은 확대했다. 화면 비중은 전작 89.5%에서 6.3인치 갤럭시노트10 93.7%, 6.8인치 갤럭시노트10 플러스 94.2%로 늘어났다. 그립감도 개선됐다. 전후면이 엣지 디자인으로 둥글게 이어지면서 손에 착 감기도록 했다. 이제 전반적인 요소가 상반기 출시됐던 갤럭시S10보다 진화했으며, 디자인 측면에서도 갤럭시S와 차별화를 이루게 됐다.

강 전무는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를 차별화시키고 싶어 이번 갤럭시노트10에는 특히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극대화하게 됐다"며 "이런 부분이 차기작에도 적용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어렵지만 사용자에게 익숙하게 만들어야 할 플랫폼인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엣지 디자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엣지 디자인은 앞선 제품들에서 곡률이 적용된 화면 부분이 잘못 눌리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려왔다.

강 전무는 "삼성전자가 그냥 엣지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고, 모든 요소를 긍정적으로 종합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고 서비스와도 연계된 부분이 있어 채택된 것"이라며 "특히 이번 제품은 (하드웨어 측면에서) 엣지 디자인으로 다른 어떤 제품과 비교해도 그립감이 남다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니즈가 충분해지면 다시 고려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 강윤제 전무.(사진=삼성전자)

■"이어폰 단자 제거, 무선 이어폰 대체 가능한 시장 환경 영향"

하지만 갤럭시노트10에서 처음으로 사라진 이어폰 단자가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영향을 받은 것만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조성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강 전무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처음으로 이어폰 단자를 없애고 대신 USB 타입 C 유선 이어폰을 제공한다.

강 전무는 "디자인 측면만 보고 이어폰 단자를 제거하기로 결정한 것은 절대로 아니고, 무선 이어폰으로 대체할 수 있는 시장환경이 조성돼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고 과감하게 종합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보수적인 입장은 과거에 머무르게 될 수 있는 것이고 앞으로도 더 용감한 결정을 많이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전면 카메라가 갤럭시S10처럼 화면 우측이 아닌 가운데로 옮겨진 것에 대해서는 "카메라 홀을 줄일 수 있는 기술적인 진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디자인뿐만이 아니라 제품에 내장된 부품 배치에 따라서도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10의 S펜도 디자인은 간결해지면서도 기능들은 추가됐다. S펜은 갤럭시노트의 고유 상징으로 메탈 이음새가 제거돼 매끄럽게 이어지는 일체형 디자인이 적용됐다. 스마트폰 색상별로 시그니처 색상을 뽑아 첫 화면에서 S펜을 사용했을 때 해당 색상이 나오게 만드는 등 일관성도 높였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노트10+(사진=삼성전자)

■"그라데이션 컬러 中과 차별화할 것…친환경 디자인 확대"

이 밖에 CMF(컬러·소재·마감)에도 최신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변화를 가미했다. 갤럭시노트10에는 다채로운 색상과 미래적 에너지를 담은 아우라 글로우 색상이 첫 적용됐다.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프리미엄하고 패셔너블한 색상을 선보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같은 그라데이션 컬러가 중국 업체의 트렌드를 반영해 결정한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을 부인했다.

강 전무는 "삼성이 중국 브랜드를 따라서 (그라데이션 컬러를 선택)했다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는 부분이고 동시대에 비슷한 기능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젊은 층을 겨냥한 것이고 중국 업체들이 진입한 지역에서는 그들과의 차별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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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전체적으로 친환경을 추구했다. 소비자가 제품과 만나는 첫 시작점인 패키지에는 로고를 상징적인 S펜으로 대체하고, 다양한 부품을 감싸고 있던 패키지를 단순화시켜 자원의 사용을 줄이고 플라스틱과 비닐 대신 친환경 소재로 대체했다.

한편, 오는 23일 국내에 출시되는 갤럭시노트10 5G는 전작보다 출고가가 10만원 가량 높아졌다. 갤럭시노트10 5G 256GB 모델은 124만8천500원이다. 갤럭시노트10 5G+ 256GB는 139만7천원, 512GB 모델은 149만6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