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투자 1조원'…LGU+, 공격적 투자에 영업익 감소

ARPU 2년 만에 반등…마케팅비·5G 투자비 증가로 영업익 줄어

방송/통신입력 :2019/08/09 13:44

LG유플러스가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2분기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5G 시대를 맞아 공격적으로 추진한 네트워크 투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무선 가입자가 늘고 ARPU(가입자당 매출)가 반등하면서 향후 실적 개선을 위한 발판은 확보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1천996억원, 영업이익 1천486억원, 당기순이익 985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9.6%, 28.1%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유무선 사업 분야는 고르게 성장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5G 커버리지 확보에 따른 무선 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1% 늘고,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 역시 11.2%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하락은 피하지 못했다.

■ 유·무선 매출 증가세 지속…APRU 전년 대비 0.4% ↑

우선 무선사업 매출은 1조37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서비스 수익은 1조2천582억원으로 2.2%, 접속 수익은 893억원으로 6.6% 늘었다.

매출 증가의 배경으로는 5G 가입자 증가가 꼽힌다. LG유플러스는 6월 말 기준 시장 점유율 29%에 달하는 38만7천명의 5G 가입자를 확보했다. 5G 가입자가 늘면서 알뜰폰을 포함한 전체 무선 가입자는 1천469만4천명으로 전년 대비 7.4% 늘었다. 총 순증가입자는 전년 대비 10.7% 늘어난 29만6000명이다.

5G 가입자가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ARPU도 높아졌다. 2분기 ARPU는 3만1천164원으로 전 분기 대비 0.4% 증가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다만, 5G 초기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는 지난해 대비 11.2% 늘어난 5천648억원을 집행했다. 영업수익 대비 마케팅비용은 23.8%로 전년 동기에 비해 2.1%포인트 높아졌다.

유선사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2분기 유선 사업 매출은 9천9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했다. 특히 IPTV와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등 스마트홈 수익은 전년 대비 13.7% 늘어난 5천57억원을 달성했다.

유선수익에서 스마트홈 수익을 제외한 기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한 4천912억원을 기록했다. IDC 사업 수익이 602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8.2% 늘었지만, 전자결제·기업메시징 서비스 및 전용회선 수익이 부진한 끝에 전체 기업수익 증가를 이끌지 못했다.

■ 유선 매출 증가의 핵심…IPTV·초고속인터넷

유선 수익 증가의 1등 공신은 IPTV와 초고속인터넷 수익 증가다. 특히 IPTV와 초고속인터넷은 가입자 증가세를 유지하며 스마트홈 수익 상승을 견인했다.

2분기 IPTV 가입자는 424만1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늘었다. 가입자가 늘어남에 따라 IPTV 수익은 2천492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1.3% 증가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417만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7% 증가했고, 수익은 2천65억원으로 11% 높아졌다.

고가 요금제를 지불하는 우량 가입자가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 중 고가 요금제 가입자는 43.5%로 지난해 40.2%에 비해 3.2%포인트 늘었다. 기가인터넷 가입자 비중은 51.9%로, 전년 동기 41.8%에 비해 10.1%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인터넷 전화는 가입자가 줄면서 수익 역시 줄어들었다. 2분기 인터넷 전화 가입자는 390만1천명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고, 수익은 509억원으로 5.5% 낮아졌다.

■ 5G 네트워크 투자에 집중…무선 투자, 전년 대비 1000% 증가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 투자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연내 전국망에 해당하는 5G 커버리지를 확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2분기 CAPEX(설비투자비)는 7천3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81% 증가했다. 이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163% 증가한 금액이다.

무선 네트워크 투자는 대폭 늘어났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무선 네트워크에 4천561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078.4% 대폭 늘어난 금액이다. 5G망 투자를 시작했던 지난 1분기 투자비인 938억원에 비해서도 386.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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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 투자도 증가했다. 2분기 유선 투자는 1천760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5% 늘었다. 기타 IT 등 투자도 979억원으로 1.2% 높아졌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는 “올 하반기에는 단말 라인업 확대, LG유플러스만의 네트워크 운영기술과 솔루션, 글로벌 최고 기업과의 제휴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서비스 및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며 “서비스 중심으로 5G 시장의 차별화된 성장을 주도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