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갤럭시 링크, 스트리밍 게임 시장 변수로 부각

하드웨어 보급률에서 압도적 우위...3천개 라인업 갖춘 MS와 경쟁 예상

디지털경제입력 :2019/08/09 12:19

삼성전자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갤럭시노트10 언팩 2019 행사를 열고 오는 23일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10의 상세한 정보를 공개했다.

게임업계 역시 갤럭시노트10 출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에는 스마트폰 시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모바일게임 시장뿐만 아니라 PC온라인게임 시장도 갤럭시노트10 출시를 눈 여겨 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갤럭시노트10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신규 서비스 플레이갤럭시 링크의 존재 때문이다.

플레이갤럭시 링크의 존재는 지난 4월 삼성전자가 상표권을 미국 특허청과 유럽 지적재산권 사무소에 출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알려졌다.

갤럭시노트10 언팩 행사에서 게임 서비스 소개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이를 통해 PC로 게임을 하다가 잠시 자리를 옮겨도 스마트폰에서 그대로 게임을 이어서 할 수 있으며 고사양 게임을 직접 다운로드 받지 않고 P2P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다고 플레이갤럭시 링크에 대해 설명했다.

게임업계는 플레이갤럭시 링크가 올해 글로벌 게임 시장의 화두인 스트리밍 게임 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재 서비스가 예고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는 구글의 스타디아, MS의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 텐센트, 엔비디아도 자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플레이갤럭시 링크의 서비스 방식을 두고 두 가지 전망을 하고 있다. 하나는 애플이 공개한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애플아케이드처럼 기업이 게임 개발사와 서비스 계약을 통해 라인업을 확보하고 이용자는 월 이용료를 낸 후에 원하는 게임을 골라서 즐기는 방식이다.

이 경우 플레이갤럭시 링크의 성공 여부는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얼마나 확보했냐에 따라 갈리게 된다. 즐길만한 게임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기기나 서비스라도 이용자에게 외면받는다는 것은 여러 사례를 통해 게임업계에서 증명된 사실이다.

플레이갤럭시 링크가 이 방식을 택한 서비스라면 잠재적 경쟁자는 구글 스타디아보다 MS의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는 엑스박스 원으로 출시된 약 3천 개 이상의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임 서비스다.

아직까지 삼성전자는 플레이갤럭시 링크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목록을 공개하지 않았다.

플레이갤럭시 링크가 스팀링크처럼 PC에서 구동한 게임 화면을 그대로 스마트폰으로 송출하는 방식의 서비스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용자가 PC와 스마트폰에 플레이갤럭시 링크 앱을 설치한 후에 PC에서 게임을 구동하면 같은 화면이 스마트폰에 송출되는 식이다.

플레이갤럭시 링크 앱 실행 화면.

플레이갤럭시 링크 앱을 PC에서 실행하면 확장자가 exe인 게임 파일을 추가하라는 안내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엔비디아가 2013년부터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엔비디아실드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결국 어떤 방식이건 플레이갤럭시 링크는 게임산업에서 잔뼈가 굵은 기존 기업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플레이갤럭시 링크가 이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보다 우위에 있는 점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보급률이 경쟁이 예상되는 서비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구글은 스타디아를 자사 스마트폰인 픽셀3 시리즈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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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갤럭시S나 갤럭시노트 이용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쓰던 스마트폰에서 그대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점은 플레이갤럭시 링크가 타사 서비스보다 우위에 있는 부분이다.

한 퍼블리셔 관계자는 “방식이 어떤 식이건 플레이갤럭시 링크를 통해 PC게임을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PC, 온라인게임 시장과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계는 더욱 흐려질 것이다”라며 ‘매출규모 면에서 모바일게임 시장에 역전 당한 PC온라인게임 시장이 다시 한 번 역전을 노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