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쿠웨이트 석유사와 화학사업 합작…1.45兆 규모

화학사업 분사 후 지분 49% 매각…내년 1Q 합작사 출범

디지털경제입력 :2019/08/07 18:55    수정: 2019/08/08 16:28

SKC가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PC)의 자회사와 손잡고 화학사업 합작회사를 만든다. 신설 회사 규모는 1조4천500여억원 규모다. 이번 협력으로 SKC는 글로벌 프로필렌옥사이드(PO) 100만톤 생산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는 평가다.

SKC는 7일 오후 이사회를 통해 KPC의 100% 자회사 PIC와 조인트벤처(JV·합작사)를 운영하는 빅딜을 맺고 전략적 파트너가 됐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C는 화학사업부문을 분사하고 지분 49%를 매각키로 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양사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완재 SKC 대표와 무틀라크 래쉬드 알라즈미 PIC 대표가 직접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사는 PO와 프로필렌글리콜(PG)을 생산하는 SKC 화학사업부문이 중심이 된다. 여기에는 과산화수소 제조사인 SEPK(SKC Evonik Peroxide Korea)의 지분 중 SKC 보유분 45%도 포함된다.

SKC 울산공장.

PO는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 폴리프로필렌글리콜(PPG)과 PG의 기초 원료다. 또 PG는 화장품과 의약품의 원료다.

양사는 SKC 화학사업부문의 기업가치를 1조4천500억원 규모로 평가했다. 내년 1분기 안에 합작사 설립에 필요한 절차를 마치고 합작사를 출범한다는 목표다.

SKC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친환경 PO 제조공법 'HPPO'의 가동률을 10년 100%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탁월한 기술력과 사업운영능력을 앞세워, 2025년까지 글로벌 PO 생산량을 연간 100만톤까지 늘리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수년 전부터 해외 업체 여러 곳에서도 러브콜을 보내왔다는 게 SKC의 설명.

SKC는 이번 합작이 새로운 기회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글로벌 100만톤 전략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PIC도 이번 합작으로 다운스트림 제품 생산능력을 높일 전망이다. 이는 PIC의 모회사인 KPC의 '2040 석유화학 전략'을 달성하는 데에도 중요하다.

이완재 SKC 대표(왼쪽)와 무틀라크 래쉬드 알라즈미 PIC 대표(오른쪽). (사진=SKC)

SKC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SK그룹과 PIC의 모회사인 KPC가 오랜 기간 동안 진행해온 여러 합작사업에서 쌓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SKC와 PIC는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하고 합작사가 글로벌 탑티어(top-tier) PO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C는 이를 위해 다른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방안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이완재 SKC 대표는 "SKC는 그동안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혁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면서 "이번 글로벌 협력으로 화학 분야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중심의 글로벌 탑티어 PO 플레이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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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틀라크 래쉬드 알라즈미 PIC 대표는 "고부가 스페셜티 화학 선도업체 중 한 곳인 SKC와 전력적 협력관계를 맺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번 협력 관계를 전세계로 확장하기 위해 여러 기회를 찾아 발전시켜 나간다는 비전을 함께 하고 있는데, 이는 다운스트림 제품 쪽으로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는 PIC의 전략과 같다"고 말했다.

50년 넘게 화학사업을 운영해 온 PIC는 석유화학사업에도 다양하게 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우케미칼 등과 프로필렌·에틸렌·폴리올레핀·에틸렌글리콜을 생산하는 합작사 '이큐에이트(Equate)'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쿠웨이트 스티렌 제조사 TKSC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