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E, 맵알 인수

AI·머신러닝 데이터분석 인프라 기술 강화 행보

컴퓨팅입력 :2019/08/07 14:40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하둡 솔루션 업체 맵알(MapR)을 인수했다. 작년말 블루데이터(BlueData) 인수에 뒤이은,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 애플리케이션의 주요 기반이 될 빅데이터 분석 인프라 경쟁력 강화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 HPE 본사는 지난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맵알의 비즈니스 자산을 인수해 'HPE 인텔리전트 데이터 플랫폼'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발표 내용에 거래 금액 등 구체적인 인수 조건을 담진 않았다.

HPE는 맵알 자산 인수가 회사의 인텔리전트 데이터 플랫폼 역량을 늘리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또는 온프레미스 어느 영역에서든 기업의 미션크리티컬 빅데이터 워크플로에 대응하는 업무 솔루션 최적화를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HPE는 또 맵알 데이터 플랫폼이 차세대 AI 및 머신러닝과 데이터 분석 파이프라인의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맵알을 인수했다.

HPE는 이런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앞서 인수한 블루데이터와 맵알의 기술 결합으로 컨테이너 애플리케이션까지 확장되는 데이터분석 파이프라인, 맵알이 보유한 독립소프트웨어개발사(ISV) 파트너가 제공할 분석 데이터, 엔진, 애플리케이션, 툴 생태계, 파일과 스트리밍데이터와 문서를 아우르는 맵알의 데이터처리 기술 및 멀티클라우드 데이터 관리 간소화 역량을 활용할 계획이다.

안토니오 네리 HPE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맵알의 파일시스템 기술은 HPE가 인공지능(AI)과 분석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데이터 자산을 엣지부터 클라우드까지 관리하는 고객을 돕는 우리 역량을 강화하는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완전하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필 데이비스 HPE 하이브리드IT 사장은 "맵알의 엔터프라이즈급 파일시스템과 클라우드네이티브 스토리지서비스는 HPE의 블루데이터 컨테이너플랫포 전략을 보완하고 고객에 고유한 가치를 제안할 수 있게 해준다"며 "HPE 패밀리가 되는 맵알의 팀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HPE는 3년전 맵알 경쟁사 '호튼웍스'와 협력하던 관계였다. 호튼웍스는 2014년 HPE로 쪼개지기 전의 '휴렛팩커드(HP)'로부터 직접 5천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았고, 당시 휴렛팩커드랩스와 함께 하둡 데이터의 실시간 분석용 플랫폼인 아파치 스파크 기술을 개선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하지만 호튼웍스는 지난해 10월 또다른 경쟁사 '클라우데라'와 합병하는 계약에 합의했다.

HPE 입장에서 과거 파트너였던 호튼웍스가 IBM, EMC, 같은 경쟁사와 협력해 온 클라우데라와 한 몸이 된다는 소식은 그만큼 양측의 이해관계가 복잡해져 긴밀한 협력이 쉽지 않을 것임을 짐작케 한다. 소식이 나온 직후인 지난해 11월 블루데이터 인수는 그 대응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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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데이터는 스스로를 컨테이너앱 배포관리를 돕는 '쿠베디렉터'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쿠버네티스 커뮤니티에 참여 중이며 인텔 CPU와 엔비디아 GPU 기반 물리적 시스템에 준하는 고성능을 컨테이너화한 분석 애플리케이션에도 제공하고 클라우데라, 호튼웍스, 맵알, 스파크, 카프카, 텐서플로 등 AI 및 머신러닝과 빅데이터 애플리케이션 구동을 위한 인프라를 프로비저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체라 소개했다.

HPE는 최근 고성능컴퓨팅(HPC) 제조업체 '크레이'를 인수하면서도 AI와 머신러닝 기술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강조했다. 그러나 블루데이터와 맵알 인수 행보는 2016년 'HPE 소프트웨어' 사업 조직을 마이크로포커스에 매각한 이래로 손을 놓은 듯 보였던 소프트웨어 솔루션 영역 활동을 재개하는 것으로도 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