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규제에 코스피 2천선 붕괴…원화 가치도 '뚝'

금융감독당국 및 한국은행 시장 상황 점검

금융입력 :2019/08/02 16:01

일본 정부가 2일 열린 각료회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 제외를 의결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2일 국내 코스피 지수는 개장부터 코스피 지수 2천선 아래로 떨어졌다. 전일 대비 22.03 포인트(1.09%) 하락한 1995.31에 개장한 것. 코스피 지수 2천 선이 붕괴된 것은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9.21포인트 (0.95%) 내린 1998.13으로 마감했다.

장중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사들였으나 외국인 매도세에 주가 지수가 하락했다. 장중 추정치는 개인 142억, 기관 3천612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천962억원을 매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16.30포인트(0.81%)하락한 1,993.70을 나타내고 있다.(사진=뉴스1)

국내 주식시장이 흔들림과 동시에 원화 가치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보다 7.5원 오른 1196.0원에 개장했으나,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9.5원 오른 1198.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017년 1월 4일 원·달러 환율 종가가 1206.4원을 기록한 이후 2년 7개월만의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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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한국은행과 금융감독당국은 일본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따른 국내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3시 윤석헌 원장 주재로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관련 금융시장의 현황을 진단하고 금융부문 리스크 및 컨틴전시 플랜(비상상황 대비책) 보완사항을 점검했다.

윤석헌 원장은 "일본계 자금 및 금융사의 동향에 대해 더욱 경계심을 갖고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한국은행도 이주열 총재 주재로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따른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