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일본 수출규제 피해 중소기업 선제적 지원"

김도진 행장, 창립 58주년 기념식서 '열린 플랫폼' 강조

금융입력 :2019/08/01 10:08    수정: 2019/08/02 09:03

IBK기업은행 김도진 행장이 디지털 전환 시대에 닫힌 뱅킹을 열려있는 플랫폼 사고로 대전환해야 하며, 업무 간소화와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그는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해 제조업체 중소기업이 어려움에 몰리지 않도록 선제적 금융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1일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창립 58주년 기념식에서 김도진 행장은 "어떤 문제가 생기면 본질을 들여다보기보다는 무언가를 만들고 절차를 추가해 시스템을 도입해 와 지난해 900번의 회의를 가졌고 300여개의 시스템이 운용되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이라는 변화 속에서 업무는 간소화되고, 보다 효율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견해를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이어 그는 "20가지 이상의 제품군을 단 4가지로 줄인 단순화가 지금의 '애플'을 만들어낸 것처럼 상품과 서비스, 업무 절차를 단순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일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창립 58주년 기념식에서 김도진 은행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IBK기업은행)

김도진 행장은 닫혀있는 사고를 개방적으로 바꿔야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김 행장은 "은행은 이제까지 플랫폼과 반대 길을 걸어왔다. 모든 것을 스스로 만들어왔고 은행을 통해서만 거래할 수 있게 벽을 쌓아왔다"며 "현재 플랫폼을 가진 기업이 압도적인 승자가 되는 시대이며 닫힌 뱅킹에서 열린 플랫폼 사고로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이 단초로 중소기업이 원하는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 '박스(BOX)'도 소개했다. 이날부터 출시되는 박스는 기업 경영 활동을 지원해주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중소기업의 ▲입고 ▲생산 ▲출고 ▲마케팅 ▲판매 ▲서비스 ▲회계 ▲재무 ▲인적자원 관리 등을 돕는 솔루션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김도진 행장은 "가진 모든 역량과 핵심 자산을 중소기업과 사회 발전을 위해 공유하고,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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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의 본보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플랫폼 간 경쟁은 생사를 걸어야 하는 경쟁인만큼 이용자 수를 빠르게 늘리고 가장 좋은 솔루션 공급자를 모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타 은행과 비슷한 서비스에 대해 김도진 행장은 "우리 플랫폼이 가장 낫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날 일본 수출 규제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중소 제조업체를 위한 선제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 행장은 "제조업이 사면초가다.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으면 핵심역량과 일자리도 사라진다"며 "특히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60%는 제조 중소기업인만큼, 은행의 성장 정체와도 연결돼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IBK기업은행은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해 중소기업 금융 시장이 위축되지 않도록 선제적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