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닷컴 "연내 암호화폐 비자카드 한국 출시"

"페이스북 '리브라' 업계 산업 키울 중요한 역할"

금융입력 :2019/07/26 11:30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브랜드 '비자(VISA)'와 암호화폐 결제 카드를 내놓은 '크립토닷컴' 크리스 마자렉 대표가 한국을 암호화폐 시장서 중요한 시장으로 꼽으며, 연내 한국에서도 암호화폐 결제 비자카드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마자렉은 페이스북의 디지털 통화 '리브라'를 관련산업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며,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업계에서 중요한 벤치마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크립토닷컴 크리스 마자렉 대표.(사진=지디넷코리아)

25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트윈시티에서 기자와 인터뷰한 크리스 마자렉 대표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인구 대비 암호화폐 보유 비율이 높다"며 "관련 규제에 대해 거론했지만 문재인 대통령도 혁신을 최근 강조해온 만큼, 암호화폐 규제 시기는 끝나가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또 부산에서 블록체인 특구 설정을 했다는 점도 규제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발목을 잡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암호화폐를 지갑에 넣게 한다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목표이기 때문에 암호화폐 사용률을 높이겠다"며 "한국에서 암호화폐를 투기성 상품으로 생각하는데 더 많은 활용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건전한 생태계 구축에 일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크립토닷컴 크리스 마자렉 대표는 기존 금융업계의 규제 환경을 존중하면서도 전통 금융과 미래 금융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실제(Real)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블록체인이 혁명적인 기술인지에는 관심이 없다"며 "수십억명에게 영향을 주는 상품을 내놔야 하는데 그러려면 금융업계 규제 환경을 존중해야 한다. 규제를 무시하는 것은 순진하고 모르는 얘기"라고 일침을 가했다.

실제 크립토닷컴은 규제 준수 등을 확실히 지키기 위해 비자와 3년 여 간의 논의를 거쳐 비자 암호화폐 카드를 올해 7월에야 출시했다. 이 카드를 내놓기까지 그는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컴플라이언스 등을 완벽히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도 했다.

마자렉 대표는 "비자와 대화를 시작한 것은 2016년 8월이었는데 출시는 올해 7월 14일 미국서 했다. 3년 여가 걸렸다"며 "데이터 보안·프라이버시·컴플라이언스 등을 꼼꼼히 챙겼고 자금세탁방지와 본인 인증 등도 전문기관과 협업해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애플과 샤넬처럼 카드 디자인 등 디테일에 신경써 고객들과 감성적으로 교감하려고 한다"며 "크립토닷컴 애플리케이션(앱) 누적 다운로드는 75만 건이며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첨언했다.

크립토닷컴 크리스 마자렉 대표의 비자 암호화폐 카드.(사진=지디넷코리아)

국내에는 아직 출시 전이지만 크리스 마자렉 대표는 "우리 카드 상품 올해 말 정도에 한국서 론칭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카드는 암호화폐를 비자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카드다. 암호화폐는 해당 국가 통화로 환전된 후, 결제가 된다. 크리스 마자렉 대표는 "환전 수수료는 무료이며, 거래 건당 무조건 3~4%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고 암호화폐 카드 발급자가 담은 암호화폐에 1년에 8%가량 수익률을 보장해준다"고 부연했다.

이밖에 크립토닷컴은 암호화폐 자산을 담보로 대출도 해주고 있다. 그는 "40%의 레버리지 비율인데 1천달러일 경우 400달러를 빌려주는 셈"이라며 "암호화폐 변동성을 분석한 결과 60%이상 변동성이 생겨 가치가 떨어지면 위험액에 노출된다는 분석 전제 하에 정한 비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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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닷컴 크리스 마자렉 대표는 페이스북의 '리브라'를 암호화폐 업계에 굉장한 긍정적인 소식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3년 내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사용자가 20배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는데 이는 결국 산업 자체가 20배 성장한다는 것"이라며 "페이스북의 시가총액도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리브라 코인 발급으로 더 활발하게 페이스북은 인수합병(M&A)을 진행할 것으로 보는데, 페이스북은 그간 인수합병에서 성공적 기록을 갖고 있다"며 "남들이 없는 데이터를 갖고 있는게 무기가 됐을 터인데 업계에서도 페이스북의 인수합병을 보면서 관련업계에 벤치마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자렉 대표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페이스북이 투자를 하게 되면 고객에게 관심을 환기시키고 업체의 가치를 높이고 또 업체는 펀딩 투자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