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네이버페이 분사로 금융사업 본격화"

[컨콜종합]신사업 비용 지출 커져 2Q 영익 48% ↓

인터넷입력 :2019/07/25 12:35    수정: 2019/07/25 17:18

네이버가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던 사내독립조직(CIC)를 11월 분사하면서 금융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5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네이버페이는 분사를 통해 금융 관련 라이선스 취득이 용이해지고,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마련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금융 사업자들과 의 긴밀한 협력과 투자 유치 도 추진 할 수 있어 새롭게 열리고 있는 디지털 금융 시장에 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로고

네이버는 24일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네이버로부터 독립시켜, 신설되는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운영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분할 기일은 11월1일이며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신설법인 대표를 겸직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로부터 5천억원 투자가 예정돼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의 은행업 진출은 아직 고려하지 않으며, 상장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인혁 COO는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가 은행업에 진출해서 잘하고 있는데, 네이버페이는 은행업은 하지 않지만 결제 대출 보험 신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며 "미래에셋과 파트너 체결한 이유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 안에 CIC와 자회사들이 독립해나가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이들의 IPO는 목표로 갖고 있다"면서 "생활 전문 금융 플랫폼을 목표로 하며 IPO도 적절한 시기에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오프라인 결제 때 네이버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식당 업종을 대상으로 예약현장결제포장주문 등을 먼저 가능케 할 계획이다. 네이버 플레이스에 등록된 260만개 지역 상점을 네이버에서 검색해 예약한 후 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점진적인 구상을 그리고 있다. 이미 현장결제 서비스인 ‘테이블 주문’을 네이버 본사 인근에서 테스트하고 있으며, 3분기 중 포장 기능과 함께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2분기 일본 라인페이 송금 캠페인 등 신사업 확장을 위한 비용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8.8% 감소한 1천2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9.6% 증가한 1조6천303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 대비 10.5%p, 전분기 대비 5.8%p 감소한 7.9%다.

콘텐츠 서비스의 경우 전체 매출의 3%를 차지해 비중은 작지만, 해외 서비스로 인한 수익화 성과가 나타났다. 웹툰 및 V라이브의 글로벌 성장으로 영업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61.4%, 전분기 대비 43.0% 증가한 50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44%를 차지하는 쇼핑 등 커머스 서비스가 포함된 비즈니스 플랫폼의 영업수익은 7천159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네이버는 커머스의 한 축인 쇼핑은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와 판매자 간 연결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고, 특히 쇼핑추천 기능 에이아이템즈와 더불어 지난 1월 출시한 포유검색 등으로 개인화 된 쇼핑을 강화했다.

입점 및 판매 수수료가 무료인 오픈마켓 ‘스마트스토어’의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30% 증가했다. 스토어별로 5억원 이상 매출을 내는 곳은 50%, 1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스토어는 2배 증가했다. 앞으로는 유명 브랜드와도 협력해 네이버 내 상품과 유통 유형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 대표는 “개인의 클릭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상품을 추천할 수 있게 되면서, 패션의 경우 추천 상품이 전체 대비 15% 수준까지 증가했다”며 “상품 카테고리 별로 차별화된 로직을 제공해 장바구니디스커버리 등 사용자 맥락에 맞게 AI 기능을 강화해 이용자들이 제일 먼저 방문하는 쇼핑 서비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반기엔 네이버 앱 내 ‘웨스트’를 통한 커머스 서비스도 강화한다.

한 대표는 “하반기에는 네이버앱 웨스트 쪽에 동영상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 더 유입이 증가되는 추이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B2B 영역과 관련해 클라우드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금융보안원 클라우드 안전성 평가를 충족시켜 금융서비스 안전하게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금융특화 클라우드 존을 하반기 여의도에 오픈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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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번 분기에는 유료 고객수가 전분기 대비 30% 늘었다”며 “음성챗봇 및 OCR 서비스 등으로 클라우드서비스와 융합해 차별화된 가치 제공할 것이고, 또한 클라우드 상품을 확대하는 동시에 경쟁력 확보해 공공·금융·의료 등 분야에서도 리더십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페이, 클라우드, 라인웍스 등 IT 플랫폼 분야 2분기 매출은 1천5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를 차지한다. 전년동기 대비 22.6%, 전분기 대비로는 6.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