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파이브 "서울 역세권 건물 10% 공유 오피스로"

390억원 투자 유치...역세권 건물 매입 위한 펀드 구축

중기/벤처입력 :2019/07/18 15:12

공유오피스 스타트업 패스트파이브가 서울 역세권 건물 10개 중 한 개 꼴로 자사 공유오피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확장세와 더불어 어린이집, 다이닝룸 등 ‘서비스로서의 공간’을 제공하는 종합 부동산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최근 39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으며,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들과 함께 역세권 건물 매입을 위한 전용 펀드도 구축했다.

박지웅 패스트파이브 공동대표는 18일 서울 강남구 패스트파이브 4호점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그 동안 해오던 공유오피스 사업뿐 아니라 주거와 공간기반 콘텐츠와 서비스를 통해 부동산을 혁신하겠다”며 “자산운용사 등 다양한 플레이어와 협업해 부동산업 전체를 서비스로 풀어내는 국내 첫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패스트파이브 김대일(왼쪽), 박지웅 공동대표

공유오피스 지점은 3년 내 40호점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약 서울 시내 역세권 건물 10개 중 한 개 꼴로 패스트파이브로 만드는 셈이다. 현재는 서울에 18호점까지 개설됐으며 올 하반기에 최소 3개의 추가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패스트파이브가 최근 유치한 390억원 투자에는 IMM 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등 기존 투자사를 비롯해 KB인베스트먼트, SBI 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신한은행 등이 참여했다. 누적 투자액은 750억원이다.

■서비스·콘텐츠를 덧입은 공간 임대 추구

패스트파이브 라이프 온 투게더 1호점 공용 라운지(사진=지디넷코리아)

패스트파이브는 서비스로서의 공간을 임대해주는 사업을 표방한다. 서비스로서의 공간이란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새로 내부를 설계하고 부가 서비스를 덧입힌 공간을 뜻한다.

패스트파이브의 초기 모델은 역세권의 건물 전체를 임차해 1~50인 구모 기업을 위한 개별 사무공간으로 나눠 멤버들에게 재임대 하는 방식이었다. 특히 입주 멤버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용공간 ‘라운지’와 입주 기업의 특색에 맞게 디자인을 설계한 ‘커스텀 오피스’ 등을 기존 시장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 5월 선보인 공유 주거 서비스 ‘라이프 온 투게더’로도 서비스로서의 공간이란 이념을 보여줬다. 기존 오피스텔과는 달리 라운지와 피트니스 시설, 샐러드 가게를 입주시켰으며, 이들이 건물에 입주한 개별 상점이 아닌 패스트파이브 브랜드 내에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라이프 온 투게더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청소, 이사 서비스 등도 전문 업체와 제휴해 제공한다.

내년에는 패스트파이브 멤버의 자녀를 보낼 수 있는 어린이집, 공유주방에서 생산된 제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다이닝룸 등을 새로 선보인다. 패스트파이브는 공유주방 기업 고스트키친에 투자한 바 있다.

또한 200인 이상 기업을 위한 전용 공간을 리모델링 하거나 기업의 요청에 따라 부동산 매물 선택부터 사무공간 인테리어, 시공, 커뮤니티 운영 등까지 제공하는 ‘파워드 바이 패스트파이브’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패스트파이브 동화약품 커스텀 오피스

김대일 공동대표는 “서비스로서의 공간과 관련해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 관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다이닝룸, 어린이집 외에도 입주멤버를 대상으로 한 기업 채용, 명함을 시세의 반값에 제작할 수 있는 마케팅 제휴 같은 부가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벨로퍼와 협력 강화…향후 직접 자산운용도 고려

패스트파이브는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체)와 협업을 고도화 한다. 기존엔 디벨로퍼가 건물 매입, 건물 운용 기획, 마케팅 등을 모두 맡았다면 앞으로는 패스트파이브가 건물 매입 이후의 작업을 전담한다. 패스트파이브가 디벨로퍼와 협업한 첫 사례는 라이프 온 투게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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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파이브의 브랜드를 입은 건물 운용을 위해 자산운용사와의 전용 펀드도 구축했다. 이 펀드에 국내 주요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 두 곳이 참여했다.

김 대표는 "특정 건물을 골라 프로젝트 펀딩을 하거나, 블라인드 펀딩으로 1천억~2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500억대 건물 4곳 정도를 매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기존 자산운용사와 협업하되 규모가 커질 경우 자산운용에 직접 나설 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