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O] "심폐소생술 교육, 아무 때나 쉽게 하세요"

심폐소생술 마네킹 ‘브레이든’ 개발 이노소니언 정목 대표

인터넷입력 :2019/07/18 11:13

벨기에 루벤대학병원 스태프 2만5천여 명은 2017년부터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자동화된 심폐소생술 교육 훈련을 받고 자격시험도 치르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자기 주도형 교육 시스템과 장비 덕분이다.

"벨기에의 한 병원에서 시작해서 유럽의 여러 대학과 병원으로도 시스템 도입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의 관심이 미국으로도 이어져 지난해 현지 헬스케어 기업 '헬스스트림'에도 교육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어요. 미국 적십자는 심폐소생술 자격 인증을 맡고 있습니다."

이노소니언은 유럽 및 미국 병원과 전문 교육 기관 등에서 도입하고 있는 심폐소생술 마네킹 '브레이든'과 온라인 러닝 시스템인 '브레이든 온라인'을 개발했다.

이노소니언 정목 대표

이노소니언 정목 대표㊺에 따르면 촌각을 다투는 병원에서 많은 인원이 동시에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기에는 여러 제약조건이 따른다는 벨기에 한 병원의 고민을 교육용 마네킹과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접목해 말끔히 해결했다. 교육생은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자기 주도적으로 심폐소생술 훈련하고 자격을 갱신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온라인 러닝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는 2013년 회사 설립 이듬해 선보인 브레이든의 출시가 주효했다. 브레이든은 '세계 최초 심폐소생술 혈행 표시 교육용 마네킹'이다. 심장에서 뇌까지 피의 흐름(혈행)을 엘이디-플로우(LED-flow) 기술을 적용해 시각화한 제품이다. 압박 깊이, 압박 속도, 이완 및 위치를 LED등으로 확인할 수 있어 교육생 스스로도 효율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심폐소생술 방법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을지 고심했어요. 그러다보니 직접 보는 것만큼 머릿속에 오래 남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장에서 뇌로 흘러 들어가는 혈류를 시각화해보자는 생각으로 브레이든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이 회사가 고안한 마네킹과 교육시스템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등 모바일 기기와 연동해 심폐소생술이 올바르게 시행되고 있는지 데이터로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이를 통해 빠르게 자세 교정이 가능하다. 또 시험모드를 활용해 교육 훈련 과정에서 입력된 심폐소생술결과를 기반으로 인증기관이나 담당자가 자격 취득 및 갱신 여부를 신속하게 평가할 수 있다.

지난 6월에는 '브레이든 베이비'도 출시했다. 급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하는 성인과 다르게 영유아는 이물질에 기도가 막혀 호흡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이때 안정적인 호흡 확보가 필요하다. 영유아 신체특성에 맞는 세밀한 호흡과 가슴압박 등의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영유아심폐소생술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브레이든의 어원이 '용감한(Brave)'이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더라도 위급한 상황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주저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위급한 사람을 살리는데 용기를 내자는 취지에서 브레이든이라고 이름 지었어요."

이노소니언의 매출 중 80%는 유럽, 미국, 호주 등 70여 개국에서 나온다. 현지 기업과 조인트벤처 형태로 미국과 유럽에 법인을 운영하면서 교육, 배송, 고객응대 등도 지원하고 있다. 또 매년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의료기기 박람회 '메디카(Medica)'에 5년째 참가하며 한국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심폐소생술 교육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소방본부를 비롯해 초중고등학교, 병원 등에서도 수요가증가하고 있다.

'카페24'로 구축한 사이트에서는 이노소니언의 기술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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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대부분은 심폐소생술 자격증을 갖고 있다. 정 대표도 주기적으로 자격을 갱신하고 있다.이에 더해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사람을 살릴 수 있을지, 효과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다양한 교육 방법과장비 개발을 직원들과 함께 연구 중이다.

"회사의 근간을 이루는 모토가 '생명은 소중하고 인간은 모두 착하다'입니다. 생명을 지키려는 선한 분들이 효과적으로 교육을 받아 적재적소에서 생명소생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해 궁극적으로 선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