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인텔리전스랩스 "하루 처리 데이터 100테라..세계 최정상급 자신"

예술 전시회에 인텔리전스랩스 참여..."딥러닝으로 게임 내 욕설 원천차단"

디지털경제입력 :2019/07/17 17:02

넥슨은 17일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대한민국 온라인게임 25주년을 기념해 진행하는 예술 전시회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에 대한 내용을 공개하는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문화예술콘텐츠로서 온라인게임에 대한 다양하고 성숙한 논의가 이뤄지기 바라는 의도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는 넥슨 인텔리전스랩스도 힘을 보탰다. 오늘 간담회에는 넥슨 인텔리전스랩스의 강대현 부사장이 단상에 올라 작품에 더해진 AI 기술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강대현 부사장은 “넥슨 컴퓨터박물관에서 온라인게임 전시회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기술과 예술의 접점을 찾기 원했다. 게임에서 AI와 빅데이터가 주는 가치와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데이터 클러스터링 분석 사례를 설명 중인 강대현 부사장

넥슨 인텔리전스랩스는 더 나은 라이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AI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조직이다. 약 200명의 인원으로 구성됐으며 넥슨은 추후 300명 규모까지 조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넥슨 인텔리전스랩스는 데이터 클러스터링, 아이트래킹, 머신러닝 등의 AI기술을 선보였다.

강대현 부사장은 “데이터 클러스터링을 통해 이용자의 특징을 분석하고 이 과정에서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이용자를 만나기도 한다. 이용자가 게임을 못하는 동료를 돕는 성향인지 버리는 성향인지, 게임을 즐기는 방식은 무엇인지를 파악하기도 하고 해킹 이용자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통해 이용자가 게임을 즐기는 중 매칭되는 이용자를 추천할 수도 있고 어느 시점에 도움을 줄 것인지도 결정할 수 있다. 불량 이용자 구분에도 이 기술이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강 부사장은 이용자가 게임에서 이탈하는 원인도 구체적으로 찾아낼 수 있다며 데이터 클러스터링으로 난이도 문제, 군대를 가거나 하는 개인 신상, 반복되는 패배, 타 이용자의 욕설 등 그간 알지 못 했던 이유로 이탈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

넥슨이 게임 라이브서비스에 활용 중인 아이트래킹 기술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아이트래킹은 이용자의 시선 방향과 눈의 깜빡임 정도로 행동 패턴과 집중력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다.

강대현 부사장은 이를 활용하면 초보 이용자가 숙련자로 넘어가지 못 하는 이유와 게임 내 어떤 부분에 집중하고 어떤 장면에서 지루함을 느끼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게임성을 어떤 식으로 개선해나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가이드라인이 된다.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게임 내 욕설과 비속어를 적발 시스템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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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일일이 단어 필터링 리스트에 욕설을 추가하는 식으로 욕설과 비속어를 제재했지만 한글자만 바꾸거나 비슷한 발음으로 변형한 욕설은 막아낼 수 없었다. 넥슨은 이렇게 새로운 욕설이나 미묘한 맥락으로 교묘하게 변형된 비속어를 막기 위해 딥러닝 CNN(합성공 신경망) 기술을 적용해 3초에 100만 건 가량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강대현 부사장은 “넥슨 인텔리전스랩스는 하루에 100테라바이트 분량의 게임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요일별 게임 데이터 처리량, 게임 내 캐릭터 사용 횟수, 아이템 장착수 등을 분석한다”라며 “대단히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고 있는 것에 비해 제반 비용은 높지 않다. 넥슨 인텔리전스랩스의 역량은 세계적으로도 최상위권이라고 자신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