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맥주, 집에서 만들어 먹자'...LG 홈브루 출시

온도·습도 자동 조절, 구매 전 시음은 못해

홈&모바일입력 :2019/07/16 16:34    수정: 2019/07/16 17:14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효모 구입과 숙성, 온도 유지 등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 맥주 제조 과정을 캡슐과 물만 넣으면 2~3주만에 자동으로 완성해 주는 것이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LG전자는 영국 문톤스와 맥즙팩, 이스트, 홉오일 등을 한데 결합한 캡슐형 패키지 5개를 공동 개발해 판매하기로 했다. 정수 시스템으로 공급된 물을 이용해 2~3주만에 최대 5리터 맥주가 완성된다.

LG전자가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를 국내 출시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LG 홈브루는 일시불 구입과 케어솔루션 서비스 모두 가능하다. 3년간의 관리서비스를 포함한 일시불 가격은 399만원이다. 케어솔루션 월 사용료는 선납금 100만원 납입 시 1~3년차 6만 9천900원, 4년차 3만 4천900원, 5년차 1만 4천900원이다.

■ "맥주 30톤 버려가며 개발했다"

강탄산 맥주가 주류를 이뤘던 국내 시장에서는 2012년 이후 탄산이 적지만 보다 풍부하고 깊은 맛을 내는 에일을 위시한 크래프트 맥주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14년에는 주세법이 개정되며 소규모 양조장(마이크로 브루어리)에서 만든 맥주도 외부 유통이 가능해졌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2016년 2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지난 해 두 배인 4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가정에서 맥주 원료인 홉과 효모(이스트) 등을 이용해 직접 맥주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지만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LG전자는 영국 문톤스와 캡슐형 패키지를 공동 개발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16일 오전 서울 주한영국대사관 아스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는 "온도와 압력은 물론 세정 기술, 최적의 맛을 유지하는 기술을 간편하게 구현한 것이 홈브루의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같은 노하우를 습득하기 위해 30톤 가량의 맥주를 버리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 마셔봐야 하지만 마실 수 없는 딜레마

그러나 맥주를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맛'을 LG전자 베스트샵이나 양판점 등에서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체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송대현 사장은 "LG전자는 주류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주류 제조 허가가 없으며 이에 따라 시음 등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제품 발표회를 진행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자간담회 장소가 호텔 등이 아닌 주한영국대사관으로 결정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맥아를 공급하는 문톤스 사가 영국 회사인데다 국제관습법상 대사관 내부는 그 국가 영토의 일부분으로 보아 국내 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또 팝업 스토어 등을 통한 시음 행사는 계획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영상이나 소개 자료를 통해 크래프트 맥주 마니아들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 "편의점 캔맥주, 경쟁자 아니다"

LG 홈브루의 가장 큰 경쟁자로 꼽을만 한 것은 편의점 캔맥주다. 실제로 여러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상설 실시중인 수입 맥주 할인 행사가 가격이나 시간 면에서는 우위에 있다. 다양한 브랜드의 수입 맥주를 네 캔에 만 원에 살 수 있고 발효 시간을 기다릴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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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LG 홈브루는 캡슐 패키지 1개당 최저 10일에서 최대 3주를 들여 5리터 맥주를 만들 수 있다. IPA, 페일 에일, 스타우트 등 맥주 종류도 다섯 종류로 한정되어 있다.

LG전자 H&A사업본부 송대현 사장은 편의점 캔맥주를 경쟁자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송대현 사장은 "LG 홈브루가 대상으로 하는 고객은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맥주를 마시려는 소비자들인데, 단순히 가격이 싸다고 해서 수입 캔맥주에 관심을 가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일반적으로 수제 맥주를 만들 때 4주 가량이 걸리는데 이 보다는 시간이 짧게 걸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