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가 이커머스에서 성공하는 법

"남들 방식 말고, 나만의 브랜드 만들어"

유통입력 :2019/07/11 17:29    수정: 2019/07/12 18:26

인플루언서 겸 쇼핑몰 사장들이 SNS에서 영향력을 키움과 동시에 쇼핑몰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일타쌍피’ 비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기업 카페24는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인플루언서 이커머스 세미나’를 11일 개최했다. 연사로 나선 인플루언서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도록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라”고 강조했다. 행사엔 인플루언서, 쇼핑몰 운영자 등 1천500명이 참석했다.

‘남들이 하는 방식을 좇지 말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라’는 다소 교과서 같은 말일 수 있다. 이를 따른다고 모든 인플루언서가 이커머스에 성공하는 ‘충분조건’은 아니었지만, 성공한 인플루언서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필수조건’ 명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언서 제스가 카페24 주최 '인플루언서 이커머스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사로 ▲까무잡잡한 피부와 건강미로 모델인생 10년 만에 최고 전성기를 맞은 ‘제스(본명 오은영)’ ▲먹는 화장품 ‘이너뷰티’ 제품 흥행을 일으킨 ‘고밤비(김고운)’ ▲쌍둥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편한 옷을 찾게 됐고, 이를 자체 디자인으로 제작해 판매하는 ‘낸시렐라(김나현)’ ▲MCN 샌드박스네트워크 창업자로서 인플루언서 이커머스에 대한 통찰력을 지닌 ‘도티(나희선)’가 나섰다. 이들은 모두 오랜 시간에 걸쳐 나 자신과 소비자와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러브미모스트'란 휴양지 의류 쇼핑몰을 운영 중인 제스는 “과거엔 나는 피부도 까맣고 눈빛도 강해서 모델로 촬영하고 나면 옷을 잘 못 살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인스타그램을 시작하면서는 스스로를 브랜딩 해나가기 시작했다”며 “나만의 브랜드를 잘 운영하기 위해 유튜브에서 ‘하우투 영상’을 찾아가며 촬영법이나 블로그 꾸미는 법을 익혔다”고 조언했다.

뷰티제품 쇼핑몰 '오하이오후'를 운영하는 고밤비는 “개별적인 소비자 피부에 대한 이해 없이 일관된 고객 응대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또한 당시 온라인 시장에서 생소한 제품이었던 이너뷰티 제품을 나만의 사례에 적용시켜 홍보했더니, 남들은 실패할 거라 생각했지만 일매출 4억원을 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성 전용 쇼핑몰 '낸시렐라'를 운영하는 낸시렐라는 “패션 인플루언서 7년차 만에 알게 된 것은 SNS와 CS(고객응대) 소통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골치 아픈 소비자를 만난다고 피하지 말고, 오히려 이를 극복하면 그분이 다시 단골이 될 수 있는 기회다”고 말했다.

도티는 “과거엔 디지털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이 방송국 출연은 못하니 자신의 끼를 살려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들어왔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오히려 이들이 TV와 같은 전통 매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카페24 정상두 AI 플랫폼 개발 총괄이사가 손쉬운 쇼핑몰 관리 솔루션 '스마트모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소위 ‘대박’이 날 상품도 만들었겠다, 그럼 쇼핑몰 운영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낸시렐라는 “쌍둥이 아이들 키우기,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상품 촬영까지 하는데 쇼핑몰 운영을 하기까지는 매우 벅차다”고 말했다. 규모가 큰 쇼핑몰의 경우 전담 인력을 따로 둘 수 있지만, 중소형 쇼핑몰 사업자에겐 쇼핑몰 운영이 큰 부담이 된다.

이날 카페24는 인플루언서, 초기 창업자, 중소형 쇼핑몰 사업자가 쓰기 좋은 간편 기능들이 포함된 ‘스마트모드’ 솔루션을 소개했다.

스마트모드에서는 마우스 드래그&드롭 만으로 배너나 행사용 사진을 쉽게 편집할 수 있다. 또한 한번 디자인을 제작하면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상품 상세 설명을 위해 따로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표로 제작하지 않아도 되도록 팸플릿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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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모드 개발을 주도한 정상두 카페24 AI 플랫폼 개발 총괄이사는 “중소형 쇼핑몰에서 대형으로 규모를 키우게 되면 카페24의 모든 기능을 담고 있는 프로모드로 전환해 사용하면 된다”며 “여기서는 해외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카페24는 인플루언서 이커머스를 기회로 보고, 1인 창업자들이 손쉽게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창작과 브랜드에만 집중해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