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음질 음악은 뭐가 다를까"…5G로 원음 듣는 시대 개막

지니뮤직, 24bit FLAC 음원 청음회 개최…"초고음질 음원 시장 확장"

방송/통신입력 :2019/07/11 11:10    수정: 2019/07/11 15:41

“미쉐린 요리사는 등급이 올라갈수록 요리 기법보다는 신선한 재료에 집중한다고 합니다. 음악도 비슷합니다. 고음질로 음악을 듣고자 하는 니즈는 좋은 이어폰이나 스피커를 넘어 ‘원음’에 가까운 음원을 찾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린 ‘지니뮤직 24비트(bit) FLAC 음원 청음회’에서 발표를 맡은 황문규 평론가(HMG 대표이사)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지니뮤직은 ‘24bit FLAC 음원’에 대해 소개했다. FLAC은 데이터 손실 없이 파일을 압축해 스튜디오 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제공하는 음원이다. 그 동안 주로 이용되던 MP3는 음원 파일 용량을 줄이는 과정에서 데이터가 손실되고 음질이 함께 떨어지지만, FLAC은 데이터 손실이 적어 한층 풍부한 음질을 자랑한다.

10일 열린 ‘지니뮤직 24bit FLAC음원 청음 행사’에서 황문규 평론가가 초고음질 음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KT)

청음회 진행을 맡은 황문규 평론가는 지니뮤직을 통해 가요·클래식·재즈·EDM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24bit FLAC 음원으로 재생하며, 고음질과 저음질 음원 간 차이에 관해 설명했다.

황 평론가는 “대형상점에서 다양한 TV를 보면 풀HD, 4K, 8K 등 화질에 따른 차이가 분명하지만, 음질은 한 번에 다양한 음악을 듣고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쉽게 차이를 구분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고음질로 음악을 일주일 이상 듣다 보면 귀가 익숙해지고, 다시 저음질로 음악을 듣게 됐을 때 차이가 명료해진다”고 말했다.

최근 고음질 음악을 찾는 이용자가 늘고 있는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황 평론가는 “고음질로 음악을 듣고자 하는 욕구는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행태”라며 “한번 고음질에 맞춰진 귀는 다시 저음질에 익숙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프리미엄 서비스는 양질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니뮤직 직원들이 FLAC 음원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사진=KT)

■ 왜 초고음질인가?

초고음질 서비스 확대는 프리미엄 이용자 확대로 이어진다. 다수의 사업자가 등장하면서 ‘저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 프리미엄 이용자의 확대는 ARPU(가입자당 평균 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니뮤직은 고음질 음원 시장을 확대해 ‘프리미엄 이용자’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경쟁사업자의 가입자 뺏기에 골몰하기보다, 높은 이용료를 지불하는 프리미엄 이용자를 다수 확보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니뮤직은 5G 네트워크를 통해 파일을 저장하지 않고도 스트리밍으로 FLAC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프리미엄 상품을 내놨다. 지난 4월 5G 상용화와 함께 출시된 ‘리얼지니팩’의 가격은 일반 음원 서비스에 비해 높은 월 1만6천500원으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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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열린 ‘지니뮤직 24bit FLAC음원 청음 행사’에서 홍세희 지니뮤직 플랫폼사업본부장이 발표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KT)

지니뮤직은 초고음질 음원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국내 FLAC 음원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만큼, 국내 사업자인 CJENM 및 해외 직배사 등과 협업을 통해 초고음질 음원 시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연내 24만곡의 FLAC 음원을 추가로 수급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홍세희 지니뮤직 플랫폼사업본부장은 “이동통신 네트워크의 진보가 고객의 디지털 음악 서비스 이용 패턴을 변화시켰다”며 “현재 점차 많은 이용자가 초고음질로 누리는 음악의 가치를 알아가고 있으며, 몇 년 안에 초고음질 서비스가 대중화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