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 드론 허가…美 의회는 'NO', 정부는 "OK"

보안위협 문제 놓고 정부-의회 다른 목소리

홈&모바일입력 :2019/07/11 09:37    수정: 2019/07/11 09:37

중국 드론 기업 DJI가 미국 정부의 보안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의회가 데이터 유출을 이유로 미군의 중국산 드론 사용금지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보안에 문제가 없다고 인증한 셈이 됐다.

10일 중국 관찰자망에 따르면 이번 심사에서 미국 내무부 OAS(office of aviation services)가 DJI의 두 개 모델에 대해 총 1245시간에 걸친 비행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데이터 유출이 없다'고 판단했다. 심지어 드론의 운영 상태가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테스트에서 DJI는 주로 자연재해가 일어났을 때의 구조 활동과 임무 완수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DJI는 이번 테스트에서 미국 정부를 위한 고도의 '보안 솔루션'을 탑재했다. DJI는 이를 위해 이미 2년 여간 미국과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OAS의 인증 문서 (사진=관찰자망)

DJI는 성명에서 "DJI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은 이미 드론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완전히 제어할 수 있다"며 "이 솔루션을 적용하면 정부가 드론을 사용할 때 데이터를 외부에서 탈취할 수 없도록 더 강력하게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정부가 등록한 드론은 시중의 다른 DJI 드론과 매칭이 불가능하다.

미국 내무부 OAS는 이같은 테스트 내용을 담은 지난 2일 보고서를 통해 DJI의 제품이 15개월 간에 걸친 테스트를 공개했다며 데이터 유출이 없었다고 명시했다.

이번 심사 결과로 미군에서 DJI를 사용하느냐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 정부의 구조 대책에서 활용될 가능성은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DJI 드론의 재난 및 인명 구조 활동 적용은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폭발 당시에도 미국측은 드론을 이용해 '드론을 따라 안전한 지점으로 옮기라'며 시민의 대피를 도왔으며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이 드론의 브랜드가 DJI 였던 것으로 이번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이어 같은해 8월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산불에서도 DJI의 드론이 적용돼 야간 임무를 수행했다. 의도적 불길을 놓아 불길의 방향을 조정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지난 4월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당시에도 파리 소방 인력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DJI의 드론을 이용했다. 화재의 진척도 파악, 그리고 호스를 설치할 최적의 위치를 찾는 등의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이주 미국 상원은 데이터 유출이 우려된다며 미군의 중국산 드론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법안이 통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원 역시 이달 말 이 법안을 표결에 부친다.

지난해 미군의 DJI 구매 사실이 공개된 이후 구매를 원하는 미군과 반대하는 국방부가 갈등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