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차·파파', 택시 면허 사란 정책에도 사업 시동

차차밴, 승합차 100대로 8월 서비스 개시…파파, B2B 사업 병행

인터넷입력 :2019/07/09 23:59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타다 등 승합차 승차공유 서비스 업체들이 개인택시 면허를 기반으로 해야만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암시한 가운데, 관련 업체들은 계속해서 사업을 확장하는 분위기여서 관심이 모인다.

국토부는 11일 택시-플랫폼 상생안을 발표할 예정이고, 그에 앞서 김현미 장관은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타다를 택시 제도권 안에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생안에는 모빌리티 업체가 택시 면허를 구입하거나 임대해 사업하고, 정부가 면허 총량을 규제하는 ‘면허 총량제’ 안이 포함될 것이 유력하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내 대다수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이 이 안에 대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9일 차차크리에이션은 장·단기 임대한 승합차를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형식의 ‘차차 밴’ 서비스를 8월 중순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차차크리에이션은 차차밴에 합류할 차량제공자, 대리기사 등을 모집하는 설명회를 열었다.

이동우 차차크리에이션 대표

이동우 차차크리에이션 대표는 설명회 참석자들에게 “공유 플랫폼이 아니기 때문에 공유경제를 통한 국민 이익을 실현할 수 없다”며 “택시 면허를 구입하는 방향은 우버와 같은 글로벌 대자본 업체가 시장 독식을 허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차차크리에이션 명예이사(전 대표)는 “현재 차차밴은 불법이 아니며, 국토부의 상생안 정책이 나오고 법 개정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며 “그때까지 사업 진행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8월 중순 승합차 100여대를 동원해 차차밴을 출시할 계획이다.

타다 외에 서울 지역에서 운행하는 승합차 기반 승차공유 서비스 중엔 ‘파파’도 있다. 5월 베타 테스트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차량 150여대로 정식 운영 중이다.

파파를 운영하는 큐브카 측도 국토부의 상생안에 대해 회의적이다. 그런데 한편으론 B2B 사업 쪽으로도 수익 창출 대안을 모색했다. 현재 큐브카와 제휴한 곳은 티몬과 그리핀이다. 티몬은 신규 입사자 첫 출근 시 집에서 회사까지 파파 차량으로 데려다주는 복지 정책을 최근 시행했다.

파파는 티몬과 신규입사자 첫출근 시 파파 차량을 제공하기로 제휴를 맺었다.

큐브카 관계자는 “아직 국토부의 안이 나오지 않아 뭐라 의견을 내기 힘들지만,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도록 해서 국민들의 주머니를 무겁게 만드는 안은 나오지 않길 바란다”며 국토부의 정책으로 인한 회사의 비용이 승객에게 전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B2B 쪽으로는 이동의 즐거움이라는 슬로건에 맞는 업체들과 제휴를 위해 논의 중”이라며 “티몬, 그리핀 외에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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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의 경우 준고급택시 '타다 프리미엄' 출시에 난항을 빚고 있으나, 카니발 차량 1천여대를 이용한 ‘베이직’ 서비스는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그대로 운영 중이다. 회사는 타다 프리미엄을 지난 6월 출시한다고 했으나 택시 업계 반발로 미뤄졌다.

타다를 운영하는 VCNC 관계자는 “국토부의 공식 발표 전이라, 어떤 서비스에 택시 면허 매입이 이뤄진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