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 이재용 부회장 숨가쁜 행보

일 ANN "11일까지 일본 체류 예정"

디지털경제입력 :2019/07/09 13:53    수정: 2019/07/09 13:55

일본 정부의 핵심소재 수출규제 해법을 찾으려 일본으로 날아갔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숨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예정보다 오래 일본에 머무를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귀국 후 곧바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 관련 비상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7일 일본으로 긴급 출장을 떠났다. 당초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 총수 간담회 참석을 위해 9일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11일까지 일본에 머무르며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이날 아사히뉴스네트워크(ANN) 방송에 의하면, 이 부회장은 11일까지 일본에 머무르며 메가뱅크와 반도체업체 관계자를 만날 예정이다. ANN은 한국 수출 규제 품목을 다루는 관련 회사와 접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11일에 귀국할 경우 10일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재계 총수 간담회엔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출장 중 일본 외 지역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를 수입할 수 있는 우회 경로 확보에 주력했다.

지난 7일 일본으로 출국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뉴스1)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주요언론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거래처 기업 간부를 만나 일본 이외 공장에서 소재 조달을 요청했다.

삼성전자에 레지스트, 플루오린폴리이미드 등을 공급하는 스미토모화학, TOK와 레지스트를 생산하는 JSR, 불화수소업체 스텔라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건희 회장 때부터 쌓은 정재계 인사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라의 경우 타이완, 싱가포르 등에 생산 거점을 갖고 있어 우회 수출을 요청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밖에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반도체 공장으로 수입해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귀국 후 비상계획 마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달 1일부터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소비자가전(CE)부문, 인터넷모바일(IM)부문 등의 전략회의를 열었다. 핵심소재 수출 규제에 따른 대책을 반영한 새 전략을 짜야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수출 규제 내용을 발표한 지난 1일 곧바로 일본에 구매팀을 파견해 재고 물량을 추가 확보하거나 타이완 등 인접 국가에 위치한 일본 업체를 방문해 우회 루트를 통한 공급을 요청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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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품 공급 고객사를 대상으로 현재 반도체 생산 현황을 알리면고 향후 있을지도 모를 고객사 이탈 우려도 차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출규제 발표 직후 고객사에 보낸 입장문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일부 소재 수출 규제를 발표했다"며 "이에 현재 수준의 생산량을 지속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추후 변동 사항이 발생 시 추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