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1년 넘게 ‘고성능 전기차’ 전념

리막 협업, 연구개발본부 개편 주도

카테크입력 :2019/07/09 09:42    수정: 2019/07/09 11:20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년 넘게 자체 고성능 전기차 개발 준비에 전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크로아티아 하이퍼 전기차 업체 ‘리막(RIMAC)’ 협업 준비에 착수했다. 테슬라, 벤츠, 포르쉐 등 해외 업체들이 고성능 전기차 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 만큼, 현대차그룹도 이에 뒤쳐질 수 없다는 자체 분석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부회장의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수차례 리막 관계자와 미팅을 가졌다.

현대차그룹이 리막에 투자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드레그 레이싱과 연관깊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차그룹)

리막은 지난 2016년 자체 개발한 ‘C_One’으로 400m 직선도로를 빠르게 달리는 경주인 드래그 레이싱에서 다른 고성능 전기차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리막은 또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서 188마력(ps)을 자랑하는 ‘C_Two’를 공개했다. 해당 차량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1.85초만에 도달하는 성능을 자랑했다.

결국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리막과의 협업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N브랜드 전기차와 제네시스 브랜드 수소전기차 개발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수차례 투자자와의 미팅을 통해 리막과의 협업 계획 등을 전할 예정이다.

고성능 전기차에 대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1년 계획은 9일 발표된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본부 조직개편에도 적용됐다.

연구개발본부 시스템 부문 내 생긴 PM담당 조직은 제네시스, EV고성능, 소형, 중대형, RV 등의 차급 구조를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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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EV고성능은 고성능 전기차를 뜻한다. 리막과의 협업을 이뤄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차량 연구를 심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정의선 부회장의 기본 철학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CES 2020에서 신형 전기차 플랫폼(E-GMP)을 공개하고 고성능 전기차에 대한 자세한 제원을 소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우측)과 리막의 마테 리막 CEO가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기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