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고장에 운영비 적자..수소충전소 초기 운영 빨간불

실시간 운영현황 사이트도 없어..제도 보완 필요

카테크입력 :2019/07/08 14:59    수정: 2019/07/08 16:33

국내 수소충전소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계고장으로 일주일 넘도록 고장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고, 운영비 부족으로 충전소 건립 자체가 무산될 위기인 도시도 있다. 또 수소충전소 충전 현황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충전 인프라 사이트가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구축한 여주휴게소 강릉방향 수소충전소는 지난 1일부터 일시 운영 중단에 들어갔다. 지난 4월 본격 운영에 들어간지 약 3개월만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영동고속도로 일부 전광판을 활용해 수소충전소 일시 운영중단 사실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수소충전소 현장에는 충전 일시 중단 일정과 사유가 적힌 안내문이 없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설비 점검으로 인해서 여주휴게소 수소충전소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며 “이번주내에 수소충전소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소전기차 운전자들은 여주휴게소 강릉방향 수소충전소 운영 중단 사유 등을 제대로 알 수 없고, 충전소 고장으로 제대로 충전할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심지어 충전소 운영 직원은 “기계 고장으로 충전소 운영이 안된다”며 “언제 다시 열 지는 알 수 없다”고 안내하고 있다.

안성휴게소 서울방향 수소충전소 전경 (사진=지디넷코리아)
여주휴게소 강릉방향 수소충전소 운영 중단 공지가 나오는 영동고속도로 전광판 (사진=지디넷코리아)

업계에서는 정부도 수소충전소 운영 현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인프라 사이트 마련이 필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환경부 전기차 충전소(ev.or.kr)’의 경우 전기차 충전기 뿐만 아니라 수소전기차 충전소 위치까지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충전기 운영 상황, 대기 인원, 충전기 고장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지 못한다.

경기도 평택시는 올해 안에 수소충전소 두 곳을 짓겠다는 계획을 잡았지만, 최종 충전소 운영사업자 두 곳이 운영비 적자라는 이유로 사업 포기 의사를 밝혔다.

가장 큰 이유는 수소충전소 이용객 수 때문이다. 현대차가 구축한 안성휴게소 충전소의 경우 충전 사용이 하루 5건 정도에 그칠 정도로 저조하다.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수소전기차의 대중화가 이뤄지지 않아, 충전소 운영을 하려는 업체들이 애로사항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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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오는 2022년까지 고속도로 휴게소는 물론 복합환승센터, 버스 차고지 등 전국 주요 교통거점에 총 310개의 수소충전소를 정부 합동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서울시 영등포구 소재 국회의사당을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서울시 강동구와 부산시 사상구, 인천시 남동구 등 도심지역에 총 4곳의 수소충전소를 개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