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시장 한·중 라이벌 구도 심화 리프트라이벌즈 폐막

"10월 월드챔피언십 우승으로 라이벌 구도 승자 판가름"

디지털경제입력 :2019/07/08 11:00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글로벌 지역대항전 리프트라이벌즈가 지난 7일 폐막했다. 2017년 대회가 신설된 이후 리프트라이벌즈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리프트라이벌즈는 미국와 유럽으로 구성된 블루 리프트와 한국과 중국·동남아·베트남 지역으로 구성된 레드 리프트로 나뉘어 진행되는 지역 대항전이다.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이나 월드챔피언십이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것이 목표인 대회라면 리프트라이벌즈는 최강 리그가 어디인지를 가리는 것이 목표라는 차이가 있다.

대회 첫해와 지난해까지만 해도 리프트라이벌즈는 국내 팬과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모두에게 큰 의미가 없는 이벤트 대회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최근 2년 사이 계속해서 한국 팀이 중국 팀에게 덜미를 잡히고 주요 대회에서 번번하게 우승컵을 내주며 자연스럽게 라이벌 관계가 생기면서 이제는 지역의 자존심이 걸린 대회라는 입지를 다지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세트스코어 3:1로 중국의 대회 3연패를 저지했다. 리프트라이벌즈 첫 우승이자 17개월만에 한국이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순간이다.

e스포츠 팬덤과 관계자는 한국의 우승 소식만큼이나 중국을 상대로 승리를 차지했다는 점에 의의를 둔다. 한국이 최근 몇 년간 중국을 상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이대로 중국에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이번 우승으로 불식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이유다.

단지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결승전에서 나타난 SKT T1·킹존드래곤X·그리핀·담원게이밍의 경기력은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앞으로 남은 월드챔피언십에서 한국 팀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특히 킹존드래곤X는 중국 리그 상위권 팀인 인빅터스게이밍과 펀플러스피닉스를 상대를 찍어누르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대회 전승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담원게이밍 역시 불리한 상황을 잦은 교전을 유도하는 운영으로 극복하며 두 차례 역전승을 거두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리프트라이벌즈에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한국과 중국의 라이벌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도 최근 몇 년간 한국과 중국의 상대전적에서 한국이 크게 우위를 점하지 못하며 중국 대표로 출전한 제이디게이밍과 탑e스포츠는 각각 주력 멤버의 갑작스러운 실력저하 문제와 국제전 경험 부족이라는 불안요소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e스포츠 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프트라이벌즈에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리그가 예전의 입지를 찾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월드챔피언십에서 한국 팀이 우승을 차지해야 중국과 한국의 라이벌 구도에서 다시 한국이 앞설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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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월드챔피언십은 10월부터 유럽에서 진행된다.

그는 “지난해 한국 리그 소속팀 중 단 한 팀도 월드챔피언십 4강에 오르지 못했고 지난 5월 진행된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에서도 SKT T1이 4위에 그쳤다. 반면 중국의 인빅터스게이밍은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라며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에서 SKT T1의 덜미를 잡은 것도 인빅터스게이밍이었다. 리프트라이벌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은 기쁜 일이지만 이 하나로 한국과 중국의 구도가 역전됐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리프트라이벌즈의 위상이 예전보다 높아지기는 했지만 월드챔피언십은 물론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과 비교해도 무게감이 부족하다. 한국이 중국과 라이벌 구도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월드챔피언십 우승이 필요하다. 그 전까지는 한국과 중국의 라이벌 구도는 첨예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