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후폭풍?…KT, 멤버십 '단말 할인제도' 이달 폐지

기기변경 시 최대 4만원 추가 할인 서비스 종료…소비자 불만 우려

방송/통신입력 :2019/07/05 14:10    수정: 2019/07/05 14:32

KT의 대표 멤버십 서비스인 '단말 할인제도'가 이달 말 폐지된다.

KT는 멤버십 포트폴리오 재편 결정에 따른 서비스 종료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5G 상용화 이후 줄어들고 있는 멤버십 서비스 현황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는 지적도 내놓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멤버십 포인트를 활용해 신규 단말기 구입 시 최대 4만원을 추가로 할인해 주는 ‘단말 할인제도’를 오는 31일 자로 폐지한다.

멤버십 단말 할인제도를 홍보하고 있는 KT 홈페이지 화면.

단말 할인제도는 KT 가입자가 기기 변경을 할 경우, 매년 등급에 따라 부여받는 포인트를 활용해 단말기 가격을 할인받는 서비스다. VIP등급 이상인 이용자는 최대 4만원(4만 포인트 차감), 일반 등급 이용자는 최대 2만원(2만 포인트 차감)을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다.

단말 할인제도는 이통 3사 중 KT만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로, 이용자에게 현금 할인과 같은 효과를 미친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아왔다. KT는 경쟁사업자의 멤버십 서비스 대비 자사의 강점을 드러내기 위한 마케팅 용도로도 이 제도를 활용해 왔다.

KT는 단말 할인제도 폐지가 일상적인 멤버십 제휴처 변경과 같이 내부 판단에 따른 종료라고 설명했다. 멤버십 약관에 따른 고지 의무도 이행한 만큼,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멤버십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단말 할인제도를 폐지하게 됐다”며 “멤버십 약관에 따라 서비스 종료 한 달 전인 6월 말 단말 할인 제도의 폐지를 홈페이지에 공지한 상태”라고 말했다.

■ 5G 이후 줄어드는 멤버십…“소비자 불만 높아질 것”

호평을 받던 서비스 폐지에 대해 일각에선 5G 상용화에 따른 비용 부담을 원인으로 꼽는다. 이통 3사가 5G 상용화 초기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함에 따라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멤버십 서비스 종료에 나선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KT는 5G 상용화 이후 멤버십 제휴처 변경을 통해 ▲GS25 ▲이마트24 ▲CGV ▲VIP 초이스 등 이용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멤버십 서비스의 할인금액 및 이용 횟수를 줄이기도 했다.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실장은 “국내 이통 3사가 5G 상용화 이후 5G 단말기에 공시지원금을 늘리는 등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은 결과가 일부 멤버십 축소로 이어졌다고 추측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가입자에게 실질적인 할인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에 KT는 멤버십 사용처는 사업자 간 개별 계약에 따라 변경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하며, 단말 할인제도 폐지 이후 현장 할인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개편하겠다고 전했다.

KT는 “보다 많은 이용자에게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단말 할인제도 폐지 이후, 한층 다양한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가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