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투자 본격화…이통사 2Q 이익률 뒷걸음

매출 증가 전망에도 '망투자 + 마케팅 경쟁'으로 영업익 대폭 축소

방송/통신입력 :2019/07/05 07:50    수정: 2019/07/05 08:58

5G 서비스를 개시한 지난 2분기 이동통신 3사의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하락할 전망이다. 연결 기준 실적에 잡히는 자회사의 성장과 무선통신 사업의 안정에 따라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5G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경쟁 과열에 따라 분기 영업이익 총합이 9천억원을 하회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7%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IPTV를 비롯한 미디어 사업을 비롯해 실적 성장세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분야는 2분기 매출 성적에서도 청신호를 예고하고 있다. IPTV의 경우 사업 매출의 연간 두자릿수 성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가 관심사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ADT캡스 효과로 전년 대비 매출 증가가 확실하다. 11번가 등 자회사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영향이 줄어들고 있고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도 이미 반영된 터라 이동통신(MNO) 사업도 안정세를 찾는 분위기다. 4월 초에 상용화한 5G 이동통신으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하락세 완화도 예상된다. 하반기에 MNO 사업도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5G 초기 시장에 진입하면서 비용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는 막지 못했다.

우선 5G 네트워크 투자가 집중되면서 설비투자 비용이 급격히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비용 증가는 물론 초기 품질 문제를 겪으면서 투자에 보다 집중한 탓에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투자 비용이 2분기에 대폭 증가했다.

5월 중순부터 시작된 마케팅 경쟁 과열도 영업이익 감소의 요인으로 꼽힌다.

LG V50의 출시 직후 5G 스마트폰 선택 폭이 늘어났고 파격적인 공시 지원금을 책정하면서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벌어졌다. 갤럭시S10 5G의 지원금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높은 ARPU의 5G 가입자는 증가했지만, 단기적인 비용이 증가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과거 회계기준으로 따질 경우 분기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할 수준의 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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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볼 때 커버리지 확대와 5G 가입자 전환은 지속적으로 이통사가 공을 들여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미리 비용을 치른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가입자 유치 경쟁은 또 다시 촉발 가능성이 있지만 업셀링 측면도 있다”면서 “커버리지 확대와 품질 경쟁은 끝나지 않는 이슈이기 때문에 비용 효율적인 투자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