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가전 브랜드 일등 되겠다"

[인터뷰] 신일산업 펫가전 브랜드 '퍼비' 상품기획 권병철 차장

인터뷰입력 :2019/07/04 17:25    수정: 2019/07/04 17:25

“반려동물 가전 브랜드 1위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신일산업에서 펫 가전 브랜드 '퍼비(Furby)' 기획을 맡고 있는 권병철 상품기획3팀 차장은 퍼비를 펫(Pet) 가전 분야의 일등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꿈이 있다.

한국농촌경제원에 따르면 올해 반려동물 마릿수는 1천74만 마리로 추정된다.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연구소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17년 2조3천322억원에서 2027년 6조55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변화에 ‘펫코노미(pet+economy, 반려동물 관련 산업)’와 '펫팸족(pet+family,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 등 신조어까지 등장하자 가전업계가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신일이 발 빠르게 시장에 진입했다.

신일산업 권병철 상품기획팀 차장 (사진=지디넷코리아)

올해 창립 60돌을 맞은 신일산업은 1959년 소형 모터 제조사로 출발했다. 모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풍기를 생산해 국내 1위 선풍기 제조사로 자리매김했다. 선풍기 외에도 서큘레이터와 공기청정기, 믹서기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은 1천687억원, 영업이익은 147억을 기록한 중견 가전업체다.

2017년 5월 펫 가전 브랜드 ‘퍼비’를 론칭했다. 이후 펫 공기 청정 온풍기, 펫 항균 탈취 스프레이, 사물인터넷(IoT) 항균 탈취 휘산기, 펫 전용 스파&드라이, 반려동물 자동 발 세척기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권병철 차장은 “반려동물 의식주로 보면, 가장 많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것이 사료나 간식이고 그 다음이 미용 관련 제품이다”며 “다음으로는 펫 가전제품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빠른 시장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펫 가전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퍼비는 3년 전부터 팀을 꾸려 론칭 준비를 시작했다. 퍼비 팀은 총 3명으로 구성됐다. 상품기획자가 두 명, 영업 담당자가 한 명이다. 단출한 규모다. 이 팀은 신제품 기획 단계까지 진행한다. 개발은 협력업체에서 맡는다.

권 차장은 “아직 신사업이라 작은 규모로 움직이지만, 펫 가전 특성상 트렌드에 발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 조직을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운영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 능력을 보여주고자 노력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퍼비 라인업 가운데 어떤 제품이 가장 인기 있을까. 반려동물 가전업계도 미세먼지 이슈에 영향을 받는다. 올해 상반기 퍼비 인기 제품은 ‘스파&드라이’와 ‘자동발세척기’라고 한다.

권 차장은 “스파&드라이는 버블스파 목욕과 드라이 건조까지 한 번에 가능한 제품으로, 물속에 미세 공기방울이 마사지 효과를 제공하고 혈액순환도 돕는다”며 “자동 발 세척기는 산책 후 발에 붙은 진드기나 이물질, 먼지 등을 털어낼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매출 면에서는 이렇다 할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아직 시장이 형성되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매출 규모를 고민할 때가 아니란다. 당장 브랜드부터 알려야 하는 걸음마 단계라는 뜻이다. 신일은 중견 가전업체지만, 퍼비는 펫 가전업계에서 이제 막 시장에 진출한 신인이다.

권 차장은 “사실 아직 보여줄 만한 매출이 일어나고 있는 건 아니다”며 “현재는 제품의 저변 확대를 위해 홍보와 마케팅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 목표는 퍼비 제품군 확대다. 퍼비는 고양이와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해 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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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차장은 “지난해까지는 반려견을 위한 제품 출시에 치중했다면, 올해는 반려묘의 인구 증가 속도를 고려해 이를 위한 장난감, 캣타워 등도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펫 헬스케어 제품에도 관심이 많다. 준비 중인 제품은 반려동물 온열 매트다. 스마트폰과 연동 가능한 제품으로, 사용자가 반려동물의 체중과 체온, 수면시간을 측정해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