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폴드 출시 앞둔 삼성, '日 수출규제' 어떻게 넘을까

핵심소재 공급선 확대 불가피…국내 부품업체들 관심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07/02 17:23    수정: 2019/07/02 17:29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 중인 삼성전자가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규제 조치로 공급체계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의 수출 금지 조치가 삼성의 초격차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국내 전자 부품·소재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생산과 관련해 일본 경제산업성이 플루오린 폴리이미드(PI), 불화수소 등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함에 따라 국내 기업으로 공급체계를 확대하는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응용한 제품(폴더블 스마트폰)을 대량 양산하기 위해서는 폴리이미드(PI)가 필요하다"면서 "이 부품은 일본 기업들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 수출규제로 공급체계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가 올해 이후부터 국산 폴리이미드 채용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변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출시를 준비 중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사진=씨넷)

폴리이미드는 내열성과 내화학성이 높은 고분자 물질로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의 기판재료로 사용되며, 이는 용액 상태인 PI 바니시(베이스 필름)를 코닝한 후 열로 경화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투명 폴리이미드(Colorless Polyimide·CPI) 필름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의 최상단에 위치한 커버윈도우의 소재로 쓰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본 우베코산과의 합작사인 유에스머티리얼즈로 부터 대부분의 폴리이미드를 공급받고 있다.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의 경우에는 일본의 스미토모화학이 최대 거래업체다.

소재 업계는 일본 정부의 이번 수출규제로 인해 폴리이미드 및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공급체계가 일본에서 국내 기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양산 목표 100만대를 달성하기 위해선 고객사 확대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재 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그간 국내 업체들과 고품질의 CPI 연구·개발을 진행해왔고, 2세대 제품부터는 국산 CPI 제품을 채용할 계획을 이미 세워두고 있었다”며 “이는 CPI에 지문인식 센서가 내장되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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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디스플레이 기판용 폴리이미드는 SKC코오롱PI가,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은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가 양산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에 대해 “(수출규제로 언급된) 소재의 범위를 어디까지 한정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PI(폴리이미드) 기판까지 의미한다면 SKC코오롱PI가, 단순히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으로 한정한다면 코오롱인더, SKC, SK이노베이션 등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