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5G나 ICT 분야에선 앞서가고 있지만, 미국 실리콘밸리나 중국보다 앞서가고 있진 못하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대기업과의 교류가 다른 나라에 비해 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 점을 고려해 같이 일하는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글로벌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위해 API를 오픈하기로 했다.”
26일 성남 분당 소재 SK ICT 기술센터에서 열린 ‘SK 오픈 API 포털’ 론칭 기념행사에 참석한 박진효 ICT 기술센터장은 이같이 말했다.
이날 SK텔레콤을 비롯한 SK C&C,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11번가 등 SK그룹 ICT 관계사는 지금껏 각각 제공하고 있던 ‘API’를 한곳에 모아두는 ‘SK 오픈 API 포털’을 오픈했다.
박진효 센장은 5G 기반 생태계 만들고 지원하고자 하는 것이 새롭게 만든 포털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진효 센터장은 “그 동안 개발자들이 SK그룹의 API를 활용하려면 각사 사이트를 찾아 회원 가입하고 로그인을 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이번에 오픈한 포털에서는 단 한 번만 로그인하면 SK ICT 관계사가 오픈한 모든 API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 오픈 API 포털’은 단순히 그룹사가 보유한 기술을 API화 해 제공하는 것을 넘어, 중소기업이 개발한 API를 외부에 공개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케 하는 플랫폼으로써 역할도 수행한다.
박 센터장은 “개발자가 필요로 하는 기술이 있고 이 기술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내부적으로 신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API 화하는 방안도 고민할 것”이라며 “중소협력사는 자사가 보유한 API를 포털에 올리고, 다른 개발자들이 해당 API를 내려받을 때 이용료를 지불하도록 하는 등 쌍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중소기업 기술 생태계 확장…사회적 가치 100억원 창출 목표
SK는 이번 포털의 궁극적인 목표가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스타트업의 기술·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신기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사회적 가치 창출의 첫걸음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이종민 SK텔레콤 ICT 기술센터 이노베이션그룹장은 “SK 그룹에서 사회적 가치에 의의를 두고 있기 때문에, (SK ICT 포털을 통해) 선순환 생태계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고려했다”며 “(SK ICT 포털을 통해) 내부적으로 설정한 사회적 가치 목표 금액은 100억원”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SK 그룹사는 개발자의 API 사용에 따른 비용 부담을 최소화했다. 각 기술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개발자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도록 기본 방향을 설계했다.
이종민 그룹장은 “기본적으로 개발자에게 무료로 API를 제공하되, 특정 트래픽을 넘어설 경우 협의를 통해 소정의 비용을 받을 것”이라며 “최대한 많은 기술을 많은 개발자에게 부담 없이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ICT 그룹사는 올 연말까지 총 85종의 API를 공개할 방침이다. 이후에도 꾸준히 공개하는 API 숫자를 늘려 궁극적으로 그룹사가 가진 모든 API를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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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5G 생태계 확장을 위해 네트워크 관련 API도 공개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6월 실시간 네트워크 품질 및 네트워크 품질 예측 API ▲9월 단말 정보, QoS 할당정보. 대역폭 할당 제어 API ▲12월 이후 가입자 위치 인증, 정밀 측위 서비스 API 등을 차례로 공개할 계획이다.
박진효 센터장은 “ICT 관계사 외 ADK캡스나 인포섹 등 보안회사의 API도 공개할 수 있도록 현재 논의 중”이라며 “어느 회사의 기술은 오픈하지 않겠다는 구분 없이 모든 가입자들이 자사의 기술을 API화 해 공개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