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스타트업 특급코치 박찬호 “성공·실패 계획 다 세워라”

스파크랩 파트너 합류 간담회서 해외 경험 전수 계획 밝혀

인터넷입력 :2019/06/26 12:48    수정: 2019/06/28 09:32

“스타트업들은 해외진출을 계획할 때 믿음이 얇고 두려움이 강하다. 나는 이들에게 처음 미국에 진출했을 때 내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하고자 한다. 해외로 나갈 때 성공과 실패 계획을 함께 세워보길 바란다. 둘 다를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획하면 모두 즐길 수 있다. 성공이 거만과 유혹으로 이어져 실패가 될 수 있고,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실패도 성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스파크랩의 스타트업 벤처 파트너로 참여하게 된 코리안 특급 투수 박찬호 전 선수가 애국심을 갖고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최근 ‘투머치토커’란 별칭을 갖게 된 박찬호 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경험했던 어려움과, 이때 쌓은 경험들을 야구 후배뿐 아니라 한국 스타트업과 청년들에게 전수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스파크랩 벤처파트너로 합류한 박찬호 전 선수(사진=지디넷코리아)

스파크랩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박찬호를 만나다’ 스파크랩 벤처파트너 합류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박찬호 선수는 최근 스파트랩의 벤처파트너로서 해외 도약을 꿈꾸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스파크랩은 2012년 출범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 글로벌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해 빠른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2개 기수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13기까지 총 137개 팀에 투자했다. 스파크랩은 한국, 중국, 대만, 홍콩, 호주 등을 기반으로 스타트업 투자와 보육 업무를 하고 있다.

■ "스타트업 투자 경험+스파크랩 제안에 투자업 진출...데이터에 관심"

먼저 박찬호 선수는 전직 야구 선수로서 스타트업과 투자업에 관심을 갖게된 배경에 대해 예전부터 투자 쪽에 조언도 많이 받고 전문가들로부터 자산관리 등의 미팅을 수차례 가졌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여러 스타트업에도 투자 한 경험이 있어, 스파크랩의 벤처파트너 합류 제안을 받고 사명감과 애국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선수는 관심있는 분야로 ‘데이터’와 '우주산업'을 꼽았다. 야구의 경우도 비디오 판독 등 여러 분야에 데이터를 활용한 기술들이 접목돼 있고, 미국에는 특히 테슬라 등과 같은 다양한 기업들이 우주와 관련된 사업을 펼치고 있어 우주산업에도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 문화와 우리의 것들이 미국에 알려지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선진화된 야구 경영과 행정 기법들을 국내에 들여와 후배들에게 이를 전수해 주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스파크랩 벤처파트너로 합류한 박찬호 전 선수(사진=지디넷코리아)

박찬호 선수는 스포츠 선수였음에도 스타트업 벤처파트너로서 활약하게 된 자신의 역할에 강한 책임감을 보이기도 했다.

박 선수는 “박찬호와 박세리는 IMF 때 만들어진 국가적 영웅으로 표현되는데, 그 때 태어난 벤처 기업들도 많다”며 “스포츠 선수들이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이 많이 있는데, 산업과 여러 분야에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때 우리 사회가 좀 더 풍요로워지고 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 선수들이 스포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은퇴 후 다른 방법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자신의 자녀와 공부방법 등을 통해 IT 기술과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도 밝혔다.

박 선수는 “IT 관심을 계속 갖게 되는 데 미국에서 공부하는 애들을 보면 예전 한국에서 보는 방식과 전혀 다르다”며 “전에는 게임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요즘에는 게임을 하라고 한 뒤 대신 정확한 계획을 갖고 해야 된다고 말한다. 게임이 분명 집중력이나 자기 관리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IT 산업에 투자도 해왔었고, 관심이 많은데 스파크랩 벤처 파트너 참여 이후 더 많은 기회를 보고 더 다양하게 접근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한주 베스빈글로벌 대표(왼쪽), 박찬호 전 선수.

■ "해외진출 계획하는 모든 스타트업들에게 도움 주고파"

앞으로 박찬호 선수는 스파크랩을 통해 해외 진출을 계획하는 모든 스타트업들에게 선배로서 조언자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분야는 따로 정해두지 않았다. 이들에게 도전 정신과 철학을 전수하겠다는 포부다. 또 미국에서 경험한 선진화된 체계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박 선수는 “최근 야구, 골프 선수들을 만나게 됐는데 비슷한 말을 했던 것 같다. 성공이란 목표 계획을 세우지 말고 실패 계획도 세워보라고 한다”면서 “결국 해외에 나갔을 때 성공 아니면 실패를 하는데 실패 계획이 없으면 성공도 어렵다. 두 개 다 내 것이라고 했을 때 즐길 수 있고, 실패했을 때 헤어나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스타트업들이 실패하면 안 된다는 생각보다는, 실패했을 때를 미리 대비하고 성공과 목표를 같이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고 첨언했다.

아울러 그는 “누군가를 위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들의 발전이 내가 오래 전 걸어왔던 길이었기 때문에 보람을 느끼고 행복과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며 “은퇴하는 많은 선수들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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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얼마전 일부 언론에서는 박찬호 선수가 정치권에 입문한다는 소문이 보도되기도 했다. 이에 그는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는 말로 분명한 선을 그었다.

박 선수는 “정치에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관심있지만, 내가 할 수는 없다”며 “나는 정치가 아닌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선수였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능력은 야구 발전과 스타트업 청년들에게 내 경험과 노하우로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