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만1000달러 돌파..."땡큐 페이스북"

'리브라' 공개 이후 강세…15개월만에 최고치

컴퓨팅입력 :2019/06/25 11:30    수정: 2019/06/25 17:13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만1천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2018년 3월 이후 15개월만에 최고치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4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특히 최근 일주일 내 급등은 페이스북 암호화폐 출시 소식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암호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5일 현재 1 비트코인(BTC)은 1만1천50 달러(약 1천27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월 2만 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후 꾸준히 하락해 올해 초 3천~4천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4월부터 다양한 호재가 작용하며 급반등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최근 암호화폐 상승에 페이스북 리브라가 크게 기여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비트코인 가격은 페이스북이 자체 암호화폐 리브라를 공개한 지난 18일 이후 일주일 만에 약 18.3% 이상 상승했다.

블록체인 투자 자문회사 케네틱 캐피탈의 제한 추 공동설립자는 미국 경제지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가격 상승 배경에 대해 "투자자들 사이에 비트코인이 디지털 시대 적합한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과 더불어 페이스북 리브라 출시를 계기로 모든 기업의 CEO가 암호화폐를 (사업으로) 진지하게 바라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페이스북 리브라 출시 소식에 힘입어 1만1천 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내년에 출시할 리브라는 비트코인과 속성이 상당히 다르다. 따라서 어떻게 리브라 출시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느냐는 반문이 나올 수 있다.

리브라는 가치를 담보하는 실물 자산에 기초해 발행되도록 설계돼 있어, 가격 변동이 적은 게 특징이다.

그럼에도 암호화폐가 널리 확산될 것이라는 믿음을 시장에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연관이 있다고 보는 해석이 많다.

미국 투자 자문회사 펀드스트랫의 토마스 리 매지닝 파트너는 보고서를 통해 "페이스북의 발표는 소위 '블록체인은 말이되지만 비트코인은 아니다'라는 논쟁을 무의한 것으로 만들었다"며 "리브라가 가치 변동이 적은 형태의 코인이긴 하지만 암호화폐가 널리 확산되고 채택될 것이라는 점을 시장에 확인시켜줬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전세계 수십억명의 사람들을 위한 글로벌 금융 인프라 구축"을 리브라 발행의 목표로 제시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우선 송금에 활용할 예정이고, 이후 온오프라인 상거래 시 결제용도로 쓰임새가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개인이 아닌 기관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페이스북 리브라 출시 소식에 비트코인에 투자를 집중한 주체 역시 개인이 아닌 기관투자자로 보인다.

관련기사

일반인들의 관심을 드러내는 구글 트렌드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낮다는 점이 근거다.

2017년 12월 암호화폐 투기 열풍이 불었을 당시 구글트렌드에서 비트코인 검색 인기 지수를 100으로 봤을 때, 현재는 15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일반인들의 관심은 크지 않다는 방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