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윈도 터미널 앱, MS스토어에 시험판으로 공개돼

컴퓨팅입력 :2019/06/25 09:54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달초 처음 선보인 윈도 터미널(Windows Terminal) 앱을 시험판으로 배포하기 시작했다. 연내 정식판 출시를 앞두고 최신 윈도 업데이트를 적용한 사용자들의 의견 수렴 단계에 들어간 것이다. 완성도를 높인 윈도 터미널 정식판이 나오더라도 과거 이 앱 역할을 해 온 윈도 콘솔 호스트 앱은 한동안 함께 제공된다.

윈도 터미널은 MS의 새 명령줄인터페이스(CLI) 도구다. 지난달 미국 시애틀에서 진행된 MS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빌드' 현장에서 소개됐다. 기존 윈도 운영체제(OS)의 여러 CLI 툴과 셸 형태의 터미널 앱에 프론트엔드 인터페이스와 환경설정을 제공한다. 명령 프롬프트, 파워셸, 리눅스용 윈도 서브시스템(WSL) 등을 다중 탭에 한꺼번에 띄우거나 미려한 텍스트 렌더링을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19년 5월 빌드 컨퍼런스에서 소개한 윈도 터미널 앱을 6월 21일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시험판으로 공개했다.

25일 현재 윈도10 내장 앱 장터 'MS스토어'에서 윈도 터미널 앱을 찾아 내려받을 수 있다. 프리뷰 버전, 즉 시험판으로 제공된다. MS스토어에 기재된 설명을 보면, 정식판이 아니라 개발 초기버전인만큼 아직 많은 사용성 문제를 포함할 수 있고, 보조기술같은 접근성 지원은 매우 부족할 것이라 밝히고 있다. MS는 윈도 터미널 정식판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지디넷은 지난 21일 MS스토어에 윈도 터미널 프리뷰 버전이 등록됐다고 보도했다. 윈도10 사용자는 이 앱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하지만 윈도10 1903 업데이트 또는 그 이후 업데이트를 적용한 환경이어야 이를 실행할 수 있다. 지난달 예고대로 윈도 터미널 앱은 다중 탭뿐아니라 유니코드 및 UTF-8 문자 지원, GPU가속을 지원하는 텍스트 렌더링 엔진, 테마와 스타일 맞춤형 꾸미기 및 설정을 제공한다. [원문보기 ☞ Microsoft's new Windows Terminal is now available in the Store]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등록된 윈도 터미널 앱 소개 스크린샷.

윈도 터미널 앱은 MS스토어에만 있는 게 아니다. 지난달부터 깃허브에 오픈소스 프로젝트로도 올라가 있었다. 5월초 MS는 윈도 터미널 앱 개발 계획을 공개하면서, 외부 개발자들이 앱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윈도 터미널을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 윈도 터미널 이전의 기존 윈도용 CLI 도구인 '윈도 콘솔 호스트(Windows Console Host)' 앱의 소스코드도 함께 공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등록된 윈도 터미널 앱 소개 스크린샷.

MS는 윈도 콘솔 호스트에서 지원하지 못했던 주요 기능 추가나 신기술 트렌드 대응을 위해 윈도 터미널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윈도 터미널이 윈도 콘솔 호스트를 아예 완전히 대체하는 건 아니다. 윈도 터미널은 윈도 콘솔 호스트와 별개로 설치돼 나란히 실행될 수 있다. 다만 윈도 콘솔 호스트는 기존 윈도용 콘솔 서브시스템 앱을 위한 하위호환성 지원 목적으로 유지된다. [관련기사 ☞ MS, 새 터미널 앱 '윈도 터미널' 만든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등록된 윈도 터미널 앱 소개 스크린샷.

MS가 윈도 OS에서 신기술을 지원하는 앱을 새로 선보이면서 앞서 제공하던 유사 앱을 유지하는 방식을 취한 사례 자체는 드물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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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회사는 지난달 윈도 터미널과 거의 동시에 소개된 윈도10용 리눅스 바이너리 호환 기능 'WSL'도, 실제 리눅스 커널을 탑재한 WSL2를 새로 제공하기로 하면서 기존 WSL1 환경도 여전히 선택해 쓸 수 있게 했다. 둘을 동시에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관련기사 ☞ MS, 윈도10에 리눅스 커널 기반 'WSL2' 탑재 시험판 배포]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등록된 윈도 터미널 앱 소개 스크린샷.

다른 예로 수년전 윈도10 출시와 함께 등장한 '엣지'가 있다. MS는 하위호환성을 위해 엣지와 기존 인터넷익스플로러(IE)를 윈도10에 함께 탑재했다. 대신 IE11 이후 버전을 내놓지 않고, 새로운 웹 기술 지원과 업데이트 노력을 엣지 쪽에 집중시켰다. 이제 MS는 기존 엣지의 자체 엔진을 포기하고 구글이 만든 오픈소스 '크로미엄'을 채택한 새 엣지 브라우저를 개발 중이다. 크로미엄 엣지에 IE 호환 기능을 제공할 계획을 밝혀, 윈도에 내장된 IE의 기능도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을 드러냈다. [관련기사 ☞ MS 엣지, IE 탭 기능 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