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5G폰, 글로벌 파상공세...애플·화웨이 공백 노려

연내 13개 통신사 출시 통해 휴대폰 사업 모멘텀 마련

홈&모바일입력 :2019/06/21 08:54    수정: 2019/06/21 10:40

LG전자가 북미 이동통신사를 통해 5G 스마트폰을 추가로 출시한다. 연내 북미에서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애플과 화웨이의 공백기를 겨냥해 5G 시장을 조기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0일(현지시간) 북미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을 통해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V50 씽큐)를 출시했다. 지난 달 31일 현지 이통사 스프린트를 통해 V50 씽큐를 첫 출시한 이후 열흘만에 추가 출시다.

버라이즌은 V50 씽큐를 스프린트(1천152달러)보다 약 15% 가량 낮은 999.99달러에 출시해 가격 경쟁에 불을 붙였다. 버라이즌도 스프린트와 마찬가지로 듀얼 스크린 없이 본체의 5G 완성도와 편의 기능을 내세운다. 듀얼 스크린은 본체에 끼워 폴더블 스마트폰처럼 여닫을 수 있는 탈착형 액세서리다.

LG전자는 V50 씽큐 출시 채널을 확대해 삼성전자와 북미 5G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오는 21일에 버라이즌과 AT&T에 이어 스프린트를 통해 갤럭시S10 5G를 추가 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북미 지역 선두인 애플은 내년에야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게 유력하며,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주요 중국 업체들의 북미 진출도 차단됐다"며 "국내 업체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초기 5G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모델이 미국 뉴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건축물 '베슬(Vessel)'을 배경으로 지난 31일 미국에 출시된 LG V50 씽큐를 소개하고 있다

또 5G 스마트폰은 초기 시장 성장 속도가 더디지만, 장기적으로 최대 20배 빠른 속도와 초연결성·초저지연성 등 강점을 기반으로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5G 가입자 유치에 주력하고 있는 이통사들의 움직임도 5G 시장 확대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V50 씽큐는 지난 달 10일 국내에 첫 출시된 후 1주일만에 1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돌파한 데 이어 이후에도 꾸준히 하루 평균 5천대 이상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달 북미 출시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6월 첫째 주에만 호주(Telstra), 영국(EE), 스위스(Swisscom)에 추가로 출시를 했으며 이달 중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다. 북미, 유럽 등 올해 5G 서비스가 실시되는 지역을 우선 공략해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박람회인 MWC 2019에서 연내 국내 이통 3사를 비롯한 글로벌 10개 이통사에서 V50 씽큐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발빠른 5G 시장공략이 스마트폰 사업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화웨이의 5G 스마트폰 출시가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사실상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독무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조만간 북미에 스타일러스 펜을 탑재한 'LG 스타일로 5'를 출시하며 중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스타일로 5는 지난해 6월 출시된 스타일로 4의 차기작으로 다음 달께 출시될 전망이다.